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가
친구들과 서둘러 인사하고는
엄마 손을 잡아 이끌다
저 혼자 멀리 뛰어가더니
잔디 모퉁이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골똘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물었더니
학교에서 친구와 약속을 했답니다.
각자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내일 보여주기로요.
어떻게든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엄마까지 동원된
네 잎 클로버 수색작전.
다들 이런 꽃말 아시죠,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라는 거,
하지만 그 말은 아들에겐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었네요.
자리를 옮겨가며 땅을 들여다봐도
해는 저물어가고, 소식은 없고.
"엄마, 아직 못 찾았어?"
아이가 실망한 듯
툭툭 털며 일어서는 순간
언제부터 앉아있었는지,
하얀 나비가 깜짝 놀라
팔랑팔랑, 날아올랐습니다.
햇빛을 받아 눈부신 날개
가까이서 그 움직임을 지켜보며
아이는 너무도 즐거워했어요.
이미 나비를 따라가고 없는
아이 그림자를 보며 속삭였습니다.
"거 봐, 행복해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