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학창시절 시험은 만점을 받고도
남았을 것 같다며 웃음짓곤 해요.
언제부터 이렇게, 시간들을 알차게,
때론 빠듯하게 채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차곡차곡 해내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칭찬도 너무나 달콤했지요.
저는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했고
더욱 잘 하고 싶어졌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나를 더 드러냈고,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내 일이 항상 잘 되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럴때면 불안했습니다.
나의 좋은 면을 보아온 사람들이,
이것을 알게되면 실망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 두려움이 점점 커지면서
지금은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동안 돌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집안일, 아이들, 그리고 나 자신까지..
그러고 보면
나, 너무 애쓰며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저는 꽤나 게으르고, 나약하고 불완전한 사람이거든요.
이런 제가 가끔은 싫어질 정도로요.
우리는 모두 두 개의 자아를 품고 산다고 하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자랑스럽게 드러낸 나의 한 부분도 내 모습이지만
나약하고 외롭고.. 감춰진 모습들도 나 자신입니다.
가끔 이렇게 글로나마
꽁꽁 숨겨둔 나를 꺼내
돌봐주고 안부를 전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어떠냐고,
고맙다고,
이런 내가 있어서
지금 내 모습이 더욱 놀랍고,
빛나보인다는 것을요.
내가 어떤 일을 해서 인정받았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내가 인정받은 것은 나의 어떤 모습이었나요?
나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나열해서 적어봅시다.
왜 나는 감춰둔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을까요?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드러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