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die Higgins trio - isn't it romantic
분당에서 동탄 가는 콜을 잡았다. 사이좋아 보이는 엄마와 아들을 모시고 운전을 했다. 30대로 보이는 아들과 어머니와의 대화를 의도치 않게 듣게 되었다. 코로나 확진자여서 격리를 마치고 나서 아들과 한잔 하셨던 모양이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격리가 너무 힘들었다 말씀하시는 어머니와 고생하셨다는 아들과의 대화가 오고 갔다. 퉁명스러운 아들의 어투 속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있었다. 장난기 어린 엄마의 말속에서도 서로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장난기 섞인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30분가량의 운전을 마쳤다.
주차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9시였다. 어머니가 생각났다. 더운 여름 불 앞에서 일하시느냐 얼마나 땀을 흘리실까 걱정이 되면서도 전화도 자주 못 드렸다. 왼쪽 눈 근육이 이상이 생기셔서 병원도 다니고 주사도 맞고 계신데 자주 연락드려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하질 못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그 누가 없겠냐만은 생각만큼은 난 어머니에게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하고, 표현도 하지 못하는 못난 아들이다. 본인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숨기 바쁘다. 못난 아들을 항상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어머니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정한 두 모자를 보고 나서인지 더욱 미안해졌다.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수화기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동탄에서 강서구로 가는 콜이 떴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콜을 잡고는 고객이 있는 곳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두 번째 운전을 마치고는 시계를 보니 10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일찍 주무시기에 전화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내일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두 개의 콜을 더 타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려운 사정에도 자식 하나 잘 키워보겠다고 밤낮으로 일하시던 어머니. 그 속도 모르고 뭐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부모탓이나 하면서 흘려보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갔다. 나이가 들며 더욱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의 내가 되자 송구스러운 마음은 더 커졌다.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자식 열심히 잘 키우시고 지금쯤이면 쉬면서 남은 인생은 즐기시며 보내야 함에도 아직도 손에 일을 놓지 못하시고 고생하시는 어머니.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없었다. 한 동안 내 인생에 대한 푸념과 슬픔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은 죄송스러움으로 가득했다. 12시가 넘은 시간 가로등 아래 우두커니 앉아 멍하니 한참을 앉아 시간을 보냈다. 자식에게 모든 걸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난 그런 어머니께 그럴 수 있을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