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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l 15. 2024

D-72,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D-72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사실 아빠인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다.

쓰레기나 폐품을 버릴 수도 있고, 집안 정리를 할 수도 있고.

간단한 반찬이나 심부름 정도는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다.


아내의 컨디션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속상하다.


뱃속에 아이가 생기면 평소보다 먹고 싶은 거 맘껏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제한사항이 많다. 

이거는 이래서 안 되고 저거는 저래서 안되고. 

도대체 임산부는 뭘 먹으라는 거지?


우리 부부는 평소에 치맥을 참 즐겼지만, 당연히 못한 지 오래다. 

우리 부부는 평소에 초밥을 좋아하지만 조심한다고 안 먹은 지 좀 된 것 같다.

그냥 맘 편히 먹어도 문제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조금 일라도 조심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가.


우리 딸은 알까. 

엄마가 이렇게까지 아이를 위한다는 걸.


[2024년 7월: 딸이 싫다고 하면 아빠는 자신의 목에 걸어둔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딸의 반응에 따라서 자세를 조금씩 고친다. 

아이가 허기가 지지 않게 건강한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아이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끔 매일 같아 배를 쓰다듬으며 딸을 부른다.


기쁨아~ 기쁨아~


아빠는 할 수 없는, 엄마하고 아이만이 가능한 교감.

나로서는 마냥 부럽기만 하다.


아내는 출산하고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나에게 건네줬다.

사실 아내가 부르고, 내가 받아 적은 목록.

자줄 업데이트가 되지만, 뭔들 못하겠나 싶다.


오늘도 엄마하고 즐겁게 보냈을 우리 딸.

사랑한다 우리 딸.



D-71부터는 PART II에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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