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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Nov 28. 2024

D-35, 꾹꾹

D-35

꾹꾹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 뱃속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우리 딸.

이제는 막달이기 때문에 아이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최소 2시간 정도 움직임이 없다 싶으면 내원을 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엄마는 뱃속의 딸과 교감을 위해 딸을 불러본다.


기쁨아~ 기쁨아~


평소보다 조용한 아이.

물론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작은 거 하나에도 걱정이 되는 엄마다.

짐작으로 판단하면 안 되기에 조금이라도 걱정되면 병원을 가보라는 아빠.

첫 아이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잠시뒤에 움직이는 딸.


조심스레 손과 발을 꼼지락꼼지락.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엄마.


잘 살아있으니 걱정 말라는 듯 엄마의 여기저기를 꾹꾹 누르는 우리 딸.

장기를 누를 때도 있고 아래로는 엄마의 방광을 눌러서 화장실을 가게 만들기도 한다.


한 번씩 엄마의 갈비뼈를 심하게 쳐는 딸.


엄마 갈비뼈를 아주 부수려고 하는구나?


아이가 뱃속에서만큼은 본인도 이제 의사 표현을 할 만큼 컸기 때문에

움직임 하나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다.


[2024년 11월: 귀염둥이 딸]


처음 태동을 느꼈을 때는 마냥 신기하고(물론 지금도 여전히 신기한 아빠) 그랬지만

이제는 그 태동이 장난의 수준을 넘어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움직이면 마냥 신기하고 행복한 아빠를 보며 엄마는 한마디 한다.


당신은 딸이 움직이니깐 마냥 좋기만 하지? 뭐가 웃기냐?


아파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하면서도

딸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 아빠는 마냥 행복하다.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는 아빠를 보며 어이없어하는 엄마.


엄마는 오늘도 잠들기는 힘들겠지.

요즘 들어 엄마가 잠들을 시간에 활발한 우리 딸.

오늘도 꾹꾹, 꿍스꿍쓰, 발차기는 예약되어 있겠지.


엄마도 딸도 조금만 더 힘내길.


이제는 아빠에게는 두 여인 사이에서 행복은 곱절로 살게 될 것이다.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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