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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Dec 12. 2024

D-31, 피자

D-31

피자


엄마는 피자를 좋아한다.


오늘은 아내가 먹고 싶어 하는 피자를 먹으러 갔다.

우리 동네에 유일한 피자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 집은

주문과 동시에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 피자가 일품이다.


한입 두 입 베어 먹을 때마다 덩달아 신난 기쁨이.

엄마의 입맛을 닮은 게 분명하다. 피자의 맛을 알다니. 

피자를 좋아함에 틀림없다며 행복하게 피자를 섭취하는 엄마. 

그리고 뱃속에서 실시간으로 행복한 태동을 보이는 우리 딸.


엄마는 파스타를 더 좋아한다.


그중 토마토 파스타를 가장 좋아한다. 

요즘은 아내가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하면 냉동실에서 새우부터 꺼내서 손질하는 아빠다.


다진 마늘과 새우를 바삭하게 볶은 뒤에 토마토소스와 소량의 물을 넣고 졸인다. 

여유가 되면 방울토마토도 몇 개 썰어서 넣는다. 

면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준비된 소스와 함께 약불에 섞는다. 

면에 소스가 베일 정도면 충분하다.


평소처럼 많이 못 먹는 걸 알지만, 그릇에 아낌없이 담아서 아내에게 준다. 

한입 먹을 때마다 행복해하는 아내. 그리고 바로 잠시뒤 엄마 뱃속에서 더 신이 난 우리 딸.


확실히 엄마 입맛을 많이 닮은 듯하다.


오늘도 엄마의 행복함을 함께 나눴을 우리 딸을 생각하니 아빠도 덩달아 기쁘다.

태어나면 맛있는 집들 많이 데려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아빠.


엄마 아빠의 입맛을 닮았다면 정말 맛있게 잘 먹을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셋이서 함께할 식사가 기대가 된다.


오늘 하루도 엄마 아빠하고 행복한 시간이었기를.

오늘도 푹 쉬고 내일 예배 때 은혜 많이 받기를.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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