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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an 02. 2025

D-13, 기쁨아 잘 있지?

D-13

기쁨아 잘 있지?


엄마 뱃속의 아이가 0.5센티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아빠는 습관처럼 말을 건다.


기쁨아 아빠야~


그때 당시엔 뭘 알아듣는다고 그리 열심히 말을 걸었던지.

지금도 변함없이 아빠는 본인이 원할 때마다 엄마 배에다가 말을 건다.


기쁨아 아빠야~ 뭐 하고 있어 지금?


그럴 때마다 엄마는 말한다.


뭐 하긴 뱃속에서 잘 있겠지.


오늘은 유난히 조용한 우리 딸이다. 그때마다 엄마는 걱정이 될 수 밖에서 없다. 약 2주밖에 남질 않았으니 신경이 써 쓰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불러도 조용한 우리 딸.


엄마는 걱정이 되는지 아빠더러 배에 귀를 갖다 대보라고 한다. 여전히 조용한 아이.

배에 대고 있던 귀를 멀리하자마자 살짝 움직이는 딸. 아빠가 아직은 낯선 걸까.


그래도 마음이 영 편치 않은 엄마는 편의점에 가서 ABC 초콜릿을 사 온다.

한 개를 까먹어도 조용히 있는 아이. 평소라면 움직임은 없어도 뽀글뽀글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오늘은 조용한 듯하다. 거정이 되는 엄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다시 움직임을 보이는 딸.


아빠의 말소리와 엄마아빠가 떠드는 소리에 자신도 반응을 보이려는지 크고 작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제는 엄마의 장기를 위로 미는듯한 행동을 취한다.


아야...


너무 미는지 아파하는 엄마.

그래도 아이가 움직임을 보이니 마음이 한결 놓이는 듯하다.


새벽에 오히려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어 있다고 하셨던 의사 선생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장시간 없다고 느껴지면 새벽이라도 병원에 와야 한다고 하셨다.

이제는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작은 것 하나부터 예민하게 반응을 해야 했다.


우리 딸은 잘 크고 있으니 걱정 없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


느낌인지 엄마는 이제 슬슬 거동이 불편해진다. 배가 계속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아내 말에 의하면 아이가 뱃속에서 벌크업을 한 듯싶다고 한다.

그래서 움직임이 둔해진 건지, 태어날 때가 되어가니 아이도 이제는 엄마 뱃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싶다.


우리 딸 조금만 더 힘내렴.

잘 지내고 있지?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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