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신생아실

D+1

by Gigantes Yang

신생아실


엄마와 보호자는 하루에 몇 번이고 상관없이 아이를 보러 갈 수가 있었다.


물론 너무 자주 가도 한창 자야 할 시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그래도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는 엄마 아빠.


지금은 그래도 아내가 수술을 한지 하루가 겨우 지났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대신해서 아빠가 가끔씩 내려가서 아이가 잘 있는지 보고 오기로 했다.


신생아실 초인종을 눌러서 엄마 이름을 대면 닫혀 있던 창문이 열리고 안에서 분주하게 아이들을 돌보던 간호사님들 중 한 분이 아이를 들어 올리면서 보게 해주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들어 올리다 보면 잠깐씩 깰 수밖에 없었다.


무수히 많은 아이들 중에 우리 딸만 눈에 들어오더라.


인형같이 조그마한 몸을 한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진 아이를 보면서 사진도 찍고 짧게 영상으로도 남기면서 아이의 모습을 궁금해할 아내를 생각했다. 아빠가 아이를 보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한 마음이었을까.


오늘 두 번째 내려갔을 때엔 맨 우측에 있던 아이가 창문 바로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태어난 순서로 아이들은 작은 침대 안에 놓이게 되고 퇴소하는 대로 옆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하더라.


아이의 모습을 너무 잠깐씩 봐서 그런지 위치에 따라 아이의 두상이 달라 보였다. 앞모습은 확실한데 옆모습이나 위쪽을 보고 있자니 다양한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가끔씩 출산 후 사고로 아이가 바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초보 아빠는 아이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해서 확신이 들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덩달아 걱정이 되었는지 아픈 몸을 이끌고 함께 신생아실로 향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병원 측의 실수가 있었다면 속상할 일이었다.


아이를 본 지 10분 만에 우리 부부는 다시 내려와서 아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이의 앞보습은 확실히 우리 부부의 핏줄임에 분명했다.

옆모습이나 다른 각도로 본건 처음이라서 놀라긴 마찬가지 었다.


초보 엄마 아빠이기에 순간 걱정을 했지만 안심을 하고 아이를 오랫동안 바라봤다.

자고 있는 아이를 엄마를 위해 들어 올리려고 하자 아내는 손짓으로 괜찮다고 했다.

자는 아이를 자주 깨우는 건 스트레스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간호사의 말이 생각났다.


아이의 머리는 아직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누워있느냐에 따라 두상이 교정되기도 하는 것 같더라. 그리고 아이를 본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기 때문에 어색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뒤로 아빠는 엄마를 대신해서 내려가서 확인할 때마다 유리창 너머로 핸드폰으로 적어온 메시지를 간호사님에게 보여주며 소통을 했다. 말을 전할 수 없었기에.


아이는 분유를 잘 먹나요?

아이는 아픈데 없이 잘 지내나요?


아주 간단한 질문이었고, 걱정하는 아빠를 향해 양손 엄지 척을 보여주며 활짝 웃어주셨다.


엄마는 아빠가 찍어온 영상과 사진을 보며 또다시 기쁨에 잠겼고

내일부터는 본인도 직접 내려가서 봐야겠다고 하더라.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직은 회복도 안된 상태이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통증이 확 가신다고 하더라. 잠깐 봤을 뿐인데도 고통을 잊을 정도라며 어쩜 저렇게 이쁘고 작은 생명체가 자기 뱃속에서 나올 수 있었냐며 신기해하더라.


당신 51% 나 49%의 결과물이야.


아내는 웃는다.


아직은 유리창으로 아이의 모습만 겨우 확인하는 게 전부이지만

그것 조차도 엄마 아빠에게는 엄청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걸 우리 딸은 알까?


오늘도 간호사님들하고 좋은 밤 보내렴.

엄마 아빠는 우리 딸과의 만남을 너무 기대하고 있단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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