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거지
첫째가 학교에서 집안 일을 도우라는 숙제가 있다며 심부름을 시켜달라 했다.
수건 개기 등을 시켰는데, 자기 친구들은 설거지도 해보았다며 구지 설거지도 해보고싶다 하길래 두아이 모두 시켜주었다.
일곱살 둘째는 비누거품 문지르기고, 아홉살 첫째는 행구기를 하며 신나게 설거지를 한참 하고 나더니 둘째가 말한다.
"이때까지 이렇게 재밌는걸 엄마 혼자만 했어?"
2) 클래식
잠자리에 누웠다. 늘상 좀더 놀다 자고 싶어 하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과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찍 재워야 하는 부모.
실은 부모들도 피곤하단다.
자긴 해야 겠고, 잠은 안오는 아홉살 첫째가 혼잣말로 조용히 노래를 흥얼 거렸다.
'똔 또로로 똔똔'
낮에 피아노를 치던 곡이 생각 났나 보다.
우리는 첫째가 무슨 곡을 흥얼대는지 알았다.
그런데 그때 엉뚱한 일곱살의 호기심이 발동 했다.
"똥 또로롱 똥 똥? 그런 노래가 있어?"
자려다 말고 똥 노래도 있냐는 둘째 때문에 또 한바탕 웃다가 역시나 늦게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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