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홉살 첫째와 둘째는 역할 놀이를 하고 있다. 방학을 하니 둘이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첫째가 '체력소모' 이야기를 했고,
여느때처럼 둘째가 묻는다
'언니 '소모'가 뭐야? '라고 묻는다.
당연한 얘기를 묻자 첫째는 잠시 망설인다.
'아 깍이는거?' 하고 둘째가 답한다.
'응 그거 그거'
하고 다시 놀이가 이어진다.
잠시후 다시 첫째 입에서
'체력이 감소됐을때,,'하고 이야기 한다.
'감소는 또뭔데?' 둘째가 다시 묻는다.
그렇게 둘은 신나게 놀았다.
한참을 놀고나서 첫째가 지쳤는지 혼자 책을 읽고 있다. 둘째는 언니가 더이상 안놀아주자 언니 책을 함께 보며 또 이것 저것 묻는다.
그러자 첫째가
'그만좀 물어'
하고 작은 다툼이 시작됐다.
둘째가 반박을 하고 첫째가 예쁘지 않은 말까지 했다. "닥쳐!!"
초등은 초등인가 보다. 호정이 입에서도 저런 말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그순간 둘째 입에서 나온 말이
'닭이 있어야 치지'
아무리 더 똑똑해도 아이는 아이인가보다.
둘째의 말에 나는 오늘도 빵 터졌다.
엄마 눈에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