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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유 Jul 27. 2021

우리를 들뜨게 하는 것들

골목길 접어들때면

어려선 매우 흥미진진했던 골목길이 

언제부터인가 무서워졌다. 

아마 어른여자가 되고 난 이후부터 일게다.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과 흥미와 재미와

감상이 즐비해야 할 기억속의 골목길은

숨바꼭질의 명장소였다. 

 

가게 앞 철문짝을 기대어 놓은 골목길도

강아지 두어마리 지나갈만한 좁은 골목길도 

연탄재 난무한 비좁은 뒷골목도 

낙서가득한 전봇대 하나 덜렁 들어선

휘어진 골목길도 보물같은 미로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겨우 몸통만 나갈수있는 

골목길 앞에서도 깔깔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사람을 무조건 믿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그리웠던 맘편한 골목길을 우연히 

만났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곳에 

젊은 청년들이 가게를 채운 생기가득한 

골목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골목길 양편으로 늘어선 가게를 구경하며

재미를 만끽한다. 

세상에나. 이렇게 좁은 통로속에 이렇게나 깨알같이 흥미진진한 보물들이 숨어있다니. 

베이커리, 와인하우스, 한식집, 까페, 쵸콜릿샵, 액세서리샵, 가죽공방가게... 다양한 종류들이 날 좀 보세요 

이어져 발걸음을 유혹한다.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골목길에서 왈칵 눈물을 쏟게한다.  

흐트러진 연탄재는 없지만,

먹다버린 음식 쓰레기도 없지만,

외진 골목을 막고 짖어대는 공포의 강아지도 없지만

아, 나는 추억의 어린시절을 소환해 감동을 곱씹고 있다.   


오래전 연락 끊긴 

가슴속의 은영이가 진숙이가 영신이가 툭 튀어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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