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금요일 저녁 읽기 좋은 책
느긋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금요일 저녁.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이 시간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이런 날 읽기 좋은 책,
[평소의 발견]을 꺼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의 첫 책
[생각의 기쁨]을 잘 읽었던 터라
지인이 이 책을 빌려줬을 땐
오래된 친구라도 만난 듯 반가웠다.
[평소의 발견]
밝은 노란색 표지에 적힌 제목이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하고 떠오른 순간을
글로 담았겠구나 짐작케 한다.
"인생의 보석들은 평소의 시간들 틈에 숨어 있다."
카피라이터 유병욱이 말하는 평소의 관찰, 메모, 음악, 밑줄
표지에 적은 두 줄을 읽으니
이 분은 평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진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은, 광고회사 CD로 일하고
(Creative Director:광고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최고책임자를 뜻하는 말)
그 나머지 시간은, 한 아이의 아빠로 아이와 놀아주고
또 시간을 떼어, 아들로 부모님의 안부를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출근하다, PT를 하다, 놀이방에서 아이를 보다, 가족 여행을 하다가...
어떤 사람들의 대화나 풍경을 만나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건져 올려 간직해 두었다가
마지막 남은 자투리 시간에, 글을 쓰는 사람.
평소의 시간은 누구나 살고 있지만
평소의 발견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저자만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언제 만나도 편한 선배와 마주 앉아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조언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보다도 훨씬 바쁜 삶을 사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쫓기거나 허둥대기는커녕
주변을 살피고 생각할 줄 아는 덤덤함이 있다.
평범한 일상의 시간에서
반짝이는 한 순간을 건져 올릴 수 있는
그런 여유는 정말이지 부러운 능력이다.
[평소의 발견]에서 얻은 지혜는
/평범한 시간 속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을
어떤 방식으로든 수집해 둘 것.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 수집물을 글로 풀어낼 것.
/지금 내 환경과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선물처럼 소중하게 대할 것.
그러다 보면
나도 시간을 쫓아가느라 애쓰는 삶에서
시간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삶으로
이동하지 않겠나 상상해 본다.
시상식에서 도움 준 이를 호명하는 연예인들처럼
내 책을 출판할 때 도움받은 책으로
호명하고픈 책을 만나서 고마울 따름이다.
아, 책 대여자 신에게도 감사를 잊지 말아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