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보다 개성과 자율성이 부과될 때
지인이 빌려준 책 [번외편집자]
츠즈키 쿄이치는 편집이 좋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소재를 발굴하는 오타쿠 편집자다.
오직 일본의 토양에서만 나올 수 있는 특이한 사람.
일본 곳곳을 누비며 특이한 장소만 취재하고
도쿄에선 작은 집만 찾아다닌다.
미국 50개 주를 7년간 여행하며 글을 쓰고
동남아시아의 특이한 사원만 취재하러 다닌다.
그 일을 40년 간 했다니...
아무튼 츠즈키 쿄이치란 사람
편집자란 직함 전에,
호기심 많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개하는 게 합당해 보인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저자
이본 쉬나드가 겹쳐 보인다.
일본판 히피가 이런 모습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지구와 사람에게 책임지길 원하고
후자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길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
다른 지향점이 다른 결과를 낸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이다.
이 신념으로 그는,
10편 정도의 글로 끝냈다면
묻혀버렸을 이야기를
100편 이상의 글로 모아서
사회에 의미를 던질 수 있는 책을 만든다.
[TOKYO STYLE]이 바로 그 책.
이 책에서 그는 도쿄에서 서재도 거실도 없는
작은 집에 사는 청년들이
인근 도서관과 카페를 이용하며
확장된 공간 개념을 갖는 것에 주목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다룬
레이어드 홈 개념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계가 없어질 때까지
그 한계에 부딪혀 보는 용기.
그래서 책에는
이런 문장은 경험하지 않고는
절대 쓸 수 없다 싶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꿈만 꾸는 나에겐 중요한 가르침.
호기심이 생기면, 직접 부딪혀 보고
유의미해질 때까지 꾸준히 써볼 것.
오늘도 그에게서 배운다.
문장 수집을 하다 보니,
독서모임을 위해 읽고 있는
[폴리매스]에서와
비슷한 결이 보인다.
폴리매스가 이론편이라면
번외편집자는 실제 사례편 같다.
초전문화 사회가 만들어낸 감방에서 탈출하는 열쇠는 개성과 자율성을 회복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폴리매스 337쪽]
폴리매스에게 노동은 전통적인 의미의 직업이나 경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노동을 가리켜 즐거운 일, 프로젝트, 기회, 모험, 주도적 과제로 칭한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노동은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신나는 모험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폴리매스 346쪽]
호기심과 아이디어와 추진할 에너지만 넘치도록 있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권외편집자]
힘들어도 괴롭지 않은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분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고생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부담을 뜻하니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권외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