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속초 동아서점에서 구입한
[당신에게 말을 건다]
서점을 한참 구경하다
서울까지 데려갈 아이로 선택한 이 책은
동아서점 3대 운영자 김영건 씨의 에세이다.
아버지가 운영해 오던 쇠락해 가는 옛 동아서점을 이어받아
2015년 새로운 장소에서 서점을 시작하며 겪은
그간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소개한다.
손님 대하는 게 어려운 내향적 성품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 제가 쓴 거예요. 사인해 드릴까요?"
카운터에 서 있던 사장님의 쑥스러운 듯 건네는 말투에서
말보다는 글이 편해 보이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런 이가 일년 내내 카운터를 지키며
손님을 상대하려니 얼마나 고될까.
지난달 방문했던 동아서점은
동네서점치곤 꽤 큰 규모에다 밝고 여유로워
내겐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정작 서점 주인은 자신의 공간 속
부족한 점이 먼저 눈에 띄나 보다.
그런 그의 꼼꼼함과 겸손이 지역서점으로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원료가 될 거라 짐작해 본다.
2대 운영자였던 아버지 일화도 간간이 실었다.
어릴 적 다정했던 아버지 모습과
할아버지가 되어 카운터에서 졸고 계신 현재 모습을 적으며
아들로서의 감사와 애잔함,
운영자로서의 까슬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 인상적이다.
부모 자식 간의 간극이 비단 그의 문제 만은 아니기에 공감이 된다.
가업을 잇는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 생소한 일이라
그 무게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9년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가 마주한 서점계의 민낯을
온몸으로 접하며 지금의 어엿한 모습으로 다듬기까지,
얼마만큼의 땀을 쏟았을지도 다 헤아리긴 어렵다.
그래서 저자의 그러한 수고와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여건이 될 때는 속초에 내려가 현장 구매로
백년 서점이 되길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