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달려
무려 3주 만의 러닝이다.
덥고 습하고 힘들다고
안 뛴 시간들을 뒤로하고
오늘부터 다시 뛴다.
며칠 전 저녁 근사한 쌍무지개가
서울 하늘에 떴다고 하는데
나만 못 본 것 같아 슬프다.
이게 다 사무실이 지하이다 보니
날씨 감각, 계절 감각이 없어진듯해서
억울함이 더 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앉아서 억울하다고만 하지 말고
시간을 내서 야외로 나가 즐기면 되잖아.
그래. 오늘부터 핑계 대지 말고 나가자.
오랜만에 찾은 한강.
장마로 물에 잠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웬걸 올여름은 말짱하다.
그리고 다시 찾은 한강엔
비록 쌍무지개는 안 떴지만
하늘과 강물이 정말이지 근사했다.
쌍무지개의 서운함이 싹 사라질만큼.
그래그래. 덥고 몸은 지쳐도 나오니 좋잖아.
땀 좀 흐르면 어때. 시원하게 샤워하면 되지.
그나저나.
삼 주 동안 기온이 정말 많이 올랐다.
팔꿈치까지 오는 반팔과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도 덥다.
한껏 걷어올린 반팔 소매가 내려올라치면
옷에 스민 더운 기운에 놀라고
발바닥은 핫팩이라도 덧댄 듯 뜨끈하다.
목 주변은 이미 시작부터 땀범벅
돌아오는 길에 손등으로 땀을 훔쳤는데…
날벌레들이 까맣게 묻어 나온다. 우웩
그래도 5킬로를 쉬지 않고 잘 달렸다.
반환점부터 속도가 현저하게 줄긴 했지만.
헬스장도 코로나 휴회로 못 가고
낮에 하던 공원 산책도 무더위로 못 나가고
숨쉬기 운동만 한 것치곤 준수한 편.
내일부턴 사무실 업무도 여유가 생겼으니
남은 여름, 다시 부지런히 뛰어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