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이 웅장하게 퍼진다.
우주, 광활한 어둠 속에서 별들이 반짝거린다.
서서히 회전하는 은하계,
그 중심에서 유난히 푸르게 빛나는 행성이 떠오른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지구다.
“인류는 진보해 왔습니다.
불을 발견했고,
도시를 건설했으며,
우주를 향해 도약했습니다.
그러나......”
화면이 급변한다.
불안한 음악이 점점 커진다.
비명,
다친 아이를 안고 뛰는 여인,
불타는 도시,
화염 속에서 무너지는 건물,
썩어가는 바다와 물고기의 떼죽음.
이미지가 속도감 있게 전환되며 불안을 생산한다.
“우리는 아직도 본능의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폭력과 전쟁,
분열과 공포,
분노와 불안.
이 모든 것이 숭고한 인간성과 찬란한 문명을 파괴합니다.”
화면이 정지한다.
한 남자가 고개를 든다.
그의 눈동자는 공허하다.
타자 소리와 함께 화면에 문장이 새겨진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어떤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어둠 속, 한 남자의 뇌에서 작은 빛이 깜빡인다.
빛은 점점 더 강렬해진다.
“이제, 인간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나노 송과선이 뇌 속에 삽입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신경망을 따라 퍼지는 섬광으로 송과선이 활성화된 모습이 황홀하다.
신경 회로가 찬란하게 빛난다.
“완전한 몰입,
흔들림 없는 판단,
감정을 통제하고,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
과거의 나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
이제,
당신도 당신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인간, 그 이상.”
화면이 서서히 암전되며,
세련되고 강렬한 로고가 떠오른다.
AI Sapi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