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난 매일 사랑을 고백해
우리 가족에게는 첫째 쑥쑨이와 둘째 복쑨이가 있다. 그중 오늘은 둘째 복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복쑨이는 태초부터 사랑둥이의 DNA를 타고났다. 누구에게든 방긋 웃고, 먼저 다가가 인사도 서스름 없이 잘한다.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 꽉 차 있는 눈코입, 어디서든 엉덩이를 흔들흔들하는 재롱까지. 보고만 있어도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핀다.
그중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복쑨이가 하는 말들이다. 아직 세돌 밖에 안된 아기인데도 말이 아주 유창하고 예쁘게 할 줄 안다. 어느 날은 첫째와 둘째가 놀이를 하다가 싸움이 나서 서로 한 대씩 때리고 한 대씩 맞은 상황이었다. 첫째가 먼저 때렸기에, 아빠가 첫째를 혼냈다.
아빠 : "너 쑥쑨이!!! 자꾸 그렇게 동생을 때리면 어떡해!, 한 번만 동생한테 또 손대면 아주 혼날 줄 알아!"
쑥쑨이를 혼내고 있는데 복쑨이가 아빠 앞을 가로막았다.
동생: "아빠! 언니 다 컸는데 언니한테 단말 하지 마!, 언니한테 단말 하면 안 돼, 나쁜 거야!"
남편: "단말? 단말이 뭔데? 반말 말하는 거야?"
동생: "응, 단말 말이야, 단말."
자기를 때린 언니를 혼내고 있는데 되려 언니를 옹호하는 동생이라니. 그리고 단말이라니. 아직도 정확한 발음이 되지 않음이 우습고 이 상황에 반말하지 말라는 건 또 뭔지.
심각해져 있던 나와 남편은 웃음이 빵 하고 터졌다.
아빠: "복쑨아, 원래 어른은 어린이한테 반말하는 거야"
동생: "그래도 언니한테 반말하지 마!"
아빠: "너도 언니한테 반말하잖아."
동생: "그래? 반말이 뭔데?"
또 한 번 웃음이 빵.
반말하지 말라는 건 어디선가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나 보다.
언니와 싸웠지만, 언니가 혼나는 건 싫은지 '반말하지 말라는' 어이없는 발끈함이 오늘도 우리 가족에게 웃음을 준다.
그날,
아직도 엄마 품속에서 꼬물거리며 잠들기를 좋아하는 복쑨이는 엄마의 목을 끌어안으며
"엄마, 사랑해,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참을 수가 없어." 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도대체 저런 말들은 어디서 배우는 건지.
오늘도 복쑨이의 사랑스러움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진한 행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