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으로 육아 극복하기
첫 번째,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 아이를 하루 종일 본다고 해도 짬이 나는 시간에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단 30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든지, 드라마를 보면서 나를 짓누르는 감정을 삭이지 말고 흘러보네라고 조언한다.
세 번째, 자기 정치를 하는 삶을 살 것. 타인의 정치를 비판하는 삶이 아닌 나의 단점, 장점을 보며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육아가 힘든 건 당연하지만, 인생사가 원래 힘든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맑은 하늘만 봐도 왠지 마음이 좋아질 때가 있다. 남 탓을 하기에 앞서 우선 나를 돌러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건 어떨까? 그럼 인상 또한 변할 것이다. 인상이 변하면 아이에게도 좋은 정서가 흘러가지 않을까?
네 번째, 과거의 나를 만나야 하는 것. 육아를 하다 보면 불쑥불쑥 과거의 모습이 생각날 때가 많다. 이럴 때 꼭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과거의 나를 생각할 때면 육아가 더 힘들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과거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나의 삶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아이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는 엄마로, 아내로, 또한 여성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다섯 번째, 내 한걸음 한걸음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더라도 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엄마들은 더 좌절해서 그냥 포기해 버린다. 비록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기쁨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 비록 무너질 만큼의 슬픔이 닥쳐와도 결코 무너져 있기만 하지 않겠다는 결심."(p.140)이 필요하다고 책은 말한다. 나 또한 글쓰기가 걸음마 단계라 늘 좌절모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중에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언젠가 나에게도 움트는 봄날이 찾아올 거란 믿음 때문이다. 남들의 속도에 비교하지 말고 내 걸음에 맞춰 여유를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위 다섯 가지 힘을 길러준 것이 글쓰기였다고 고백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고 나아가 주변을 둘러보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까지 얻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 '와락 글방'을 운영하며 엄마들과 함께 육아 에세이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만이 육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글쓰기가 기질상 맞는 엄마들도 있겠지만 아닌 엄마들도 분명 있다. 그런 엄마들에게는 도자기 공방이든 춤이든 미용 기술이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육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네 엄마는 마사지 기술을 배워서 지금 마사지 샵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은 엄마들 몸 풀어주면서 수다 떠는 게 힐링 자체라고 말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육아 때문에 고통이라면 이 위기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보자. 엄마들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예비 부모가 되는 부부나 육아 중인 엄마들이 보면 유익한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