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에는....

by 한지원

1

우리 나이에는

詩를 써야 합니다.

戰場같은 삶을 살아온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잔소리로 치부되는...

비록 꼰데라 불리울 지라도,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을

맘껏 풀어내기 전까지는

틀린 맞춤법 한 글자씩이라도,

어둔 밤이 하얗게 새도록 詩를 써야 합니다.


회사에서 천대받는 오십구歲...

이제는 임피에 걸려,

깎인 월급만큼의 자존심을 깎여가며,

벌어온 돈으로 시를 써야 합니다.


헐렁한 파자마와 늘어진 난닝구에

거실의 푹 꺼진 소파와 한 몸 되어

처절했던 과거를 묻어버리지 말고,

날카로운 호미로 당신의 감성을 캐어 내고는

새벽닭이 홰를 칠 때까지 시를 쓰십시오!


2

그 詩는 우리의 희망이요, 생명입니다.

그 詩를 타고 흐르는 아스라한 감정은

썩은 나무에 새롭게 피어난 노란 꽃입니다.


매일을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그리워하며,

험한 산속에서의 낭만을 꿈꾸던,

나는 뤼브롱산의 목동(牧童)입니다.

세속을 등지고 살지도 못 하면서

알프스 산속의 목동을 그리워하는...


내 나이 새파랄 때는

몸에서 뿜는 향기로 살았건만,

아무 향기 없는 지금은

머리를 쥐어짠 독설로만 살아

조사 몇 개와 욕지거리만으로 문장을 구사하는...

그런 삶은 청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이에는 詩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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