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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은 허물고 다리를 세워야한다.

미국 전문가 비자발급 수수로 인상 소식을 접하고

by 생각의 힘 복실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그룹 취업비자 수수료를 100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어제 미국 상무부는 FAANG 등의 빅테크 기업이 채용하는 전문인력의 취업비자 발급비용을 기존 천 달러에서 십만 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기존 비자에는 적용하지 않고 이 규정은 신규 신청자에만 해당한다고 톤다운했지만, 타국 필부의 눈에는 이런 결정이 심히 우려스럽다.

미국판 만리장성이라는 미국-멕시코간 3,200km에 달하는 국경 장벽은 부시 대통령 시절 시작되어 트럼프 1기에 완공했다.

트럼프 2기에는 촘촘히 세운 강철 기둥과 시멘트 장벽에 검은색 페인트 칠을 하는 등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장벽 건설후 미국은 수년에 걸친 공사의 비용 청구서를 내밀었는데, 이에 대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답변이 걸작이다.

“당신은 장벽을 세우고 있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장벽의 건너편에는 70억 인구가 서 있다.

그들은 아이폰 대신 삼성이나 화웨이를 사용할 수 있다. 포드 차와 쉐보레 대신 도요타, 기아차를 탈 수도 있다. 디즈니 대신 라틴아메리카 영화를 보고, 나이키 대신 멕시코 브랜드 파남 신발을 신을 수도 있다.

반대편에 선 70억 소비자가 미국 제품에 대한 구매를 멈춘다면, 미국 경제는 당신이 세운 그 장벽 안에서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제발 이 장벽을 허물어 달라’고 말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장벽을 원했으니, 장벽을 얻게 되었을 뿐이다. 세상은 넓고, 미국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강력한 무기는 장벽이 아니라, 자율에서 나온다.



미국은 물리적인 장벽과 더불어 세계인의 가슴에 심리적인 장벽을 세우고 있다.

사람 사이에 '장벽은 허물고, 다리를 세우라'고 했던 교황의 가르침을 지우고 있다.

최초로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은 북방 오랑캐의 외침에 대비하고자 장성을 개축했고, 수세기에 걸쳐 보수된 만리장성은 명나라때 와서 현재의 모습으로 정돈되었다고 한다.

만리장성의 위용은 지금까지 굳건히 남아있지만, 진시황이후 명대까지 폭정과 부패에 시달리던 중원의 백성들은 수시로 오랑캐 땅으로 넘어가 문물을 전수했고, 선진 문물을 넘겨받아 부강해진 북방 민족은 결국, 중국 본토를 멸망시키고, 중원까지 통일했다.

역사로부터 배워야한다.
만리장성을 완공하고 더 이상 오랑캐의 침입은 없다고 자신했던 명나라는 농민군의 반란과 청나라 군대에 장성의 문을 열어준 내부 세력에 의해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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