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제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결혼 후의 신혼생활은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했지만,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제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과정임을 의미했다.
임신 초기, 제 몸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4년 만에 잉태한 첫 아이와의 행복은 순간은 잠시였다. 에너지의 고갈과 함께 나타나는 여러 증상은 저를 힘들게 했고, 일상적인 활동조차 버거워졌다. 한편으로는 아기와의 연결을 느끼고 싶었지만, 동시에 과거의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를 임신하기 전 신우신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했던 나는 뱃속의 아이에게 약물이 들어갔을까 걱정되었다. “이런 내가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혔다. 이 시기에는 특히 나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자신에게도 책임이 생겼다는 사실이 무거웠다.
그런 날들 속에서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가짐이 점점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매일 아기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인터넷을 검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태어날 아이에 대해 미래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 속에서 꿈과 열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험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아이와의 순간도 유도분만으로 2박 3일이 걸렸다. 꼬박 이틀 동안 힘들게 마주한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현실은 빠르게 찾아왔다. 이제 아기를 돌보는 일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아기가 태어난 후, 나는 육아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다. 매일 밤 중간에 끊임없는 수유와 기저귀 갈기, 그리고 잠 부족은 지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일상에 큰 변화를 주었고, 나의 정체성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어느 날, 아기가 울고 있을 때 무기력함을 느꼈다. “이런 삶이 내가 원하던 모습이었나?”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거의 나, 즉 꿈꾸던 모습이 떠올랐고,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다시 작은 변화를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아기가 자는 시간에 짧은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좋아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아이와의 경험을 일기처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소소한 경험을 글로 남기다 보니, 나와 같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속에서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 기회를 가졌다.
육아의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다른 부모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인터넷에서 부모 커뮤니티를 찾아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부모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듣는 과정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그들은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부모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다시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때때로 나의 감정이나 고민을 털어놓으며, 그들과의 대화는 나에게 큰 위로와 지지가 되었다.
육아는 여전히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이가 첫걸음을 떼고, 처음으로 말을 할 때, 그 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내, 사랑, 그리고 소통의 가치를 배웠다. 아기와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나는 부모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와의 관계는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그 사랑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아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나는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결국, 임신과 출산은 단순한 생명의 탄생이 아니라,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다.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육아는 여전히 도전이지만, 그 속에서 더 나은 나를 발견하고 있다. 이제는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나의 진짜 꿈과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나를 많이 변화시켰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찾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이어가며,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가고 싶다. 육아라는 도전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부모이자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