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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빛작가 Oct 25. 2024

천국과 지옥: 두 개의 인격을 가진 엄마의 이야기

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과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마치 두 개의 인격이 생긴 듯한 기분을 느낀다. 첫째와 둘째, 이 둘은 정말 같은 뱃속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다. 첫째는 착하고 온순한 아이로, 조용히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둘째는 호기심이 왕성한 왈가닥으로, 소리치고 뛰어다니는 것을 즐기며 하루 종일 에너지가 넘친다.


첫째는 마치 나의 작은 친구처럼 다정하고 배려가 깊다. 그녀는 나에게 “엄마, 괜찮아?”라고 묻고는 내 기분을 살펴주는 아이였다. 학교에 가기 전 아침마다 조용히 옆에 앉아 나와 함께 차를 마시며,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하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그녀의 조용한 존재는 내게 큰 위안이 되었고, 나는 그런 첫째의 성향을 존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


반면, 둘째는 마치 폭풍처럼 내 일상을 휘젓고 다닌다. 그녀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소리치며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한다. 집안 곳곳에서 나는 그녀의 웃음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운 장난소리를 듣고, 때로는 그 소음이 내 마음속의 평화를 깨뜨리기도 한다. “엄마, 나도 해보고 싶어!”라고 외치며 장난감을 쏟아놓고, 화장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느낀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나는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성향이 뚜렷하게 다르다 보니, 나는 그들 각각에 맞춰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첫째에게는 부드럽고 따뜻한 지지자가 되어주고, 둘째에게는 에너지를 맞춰주며 함께 놀아주는 엄마가 되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종종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동시에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큰 기쁨을 찾기도 했다.


어느 날, 나는 첫째와 둘째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갔다. 첫째는 놀이기구를 조용히 바라보며 “엄마, 저건 너무 무서워 보여요”라고 말했다. 반면 둘째는 그 반대였다. “엄마, 나 저거 타고 싶어!”라며 신나서 뛰어다녔다. 나는 그 순간, 두 아이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첫째는 내가 곁에 있는 안전한 놀이기구를 타고, 둘째는 좀 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에 도전하게 했다. 그렇게 나는 두 아이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내가 어떻게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다졌다.


이런 일상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첫째의 조용함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고, 둘째의 에너지에서 삶의 활력을 얻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더욱 강한 엄마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두 개의 인격을 만들어주었지만, 그 두 인격은 결국 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그들 각각의 성향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매일매일이 다르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결국,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존재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을 나는 항상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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