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후,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흔히 퇴사는 자유와 꿈을 좇는 첫걸음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마주한 건 자유와 함께 쏟아지는 불안과 막연함이었다.
내가 선택한 길은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내 경험을 나누고,
독서와 자기 계발을 위한 모임을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처음부터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랑과 나는 같이 벌어야 했다.
수입 없이 새 출발을 감행하다
퇴사 전 13년 동안 수학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숫자와 규칙을 가르쳤다. 13년간 교단에 서며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삶의 목표처럼 여겼던 직업이었다. 하지만 교사라는 틀 안에서 점점 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버티며 "정말 이게 내가 바라는 삶인가?" 하고 자문했고, 결국 답을 찾기 위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퇴사 직후엔 솔직히 해방감이 있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라는 벅찬 마음이 컸다. 하지만 금세 현실이 찾아왔다. 생활비는 물론이고, 나와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자금도 마련해야 했다. 가장 먼저 찾아온 불안은 경제적 불안이었다.
글쓰기라는 새로운 도전과 스스로의 변화
첫 번째 선택은 글쓰기였다.
블로그를 통해 내가 경험했던 일들을 사람들에게 나누고,
수학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쓰며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블로그에 내 경험을 담다 보니 ‘3-ring binder 다이어리’를 통한 삶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흘러나왔고, 교사로서의 삶과 퇴사 후 느낀 변화들이 진솔하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글쓰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블로그와 브런치 글이 점차 관심을 끌기 시작했지만, 그로 인해 실질적인 수입이 생기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내 속엔 언제나 “돈을 벌어야 해”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가득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빠의 입장은 아니지만 글쓰기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은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나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내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특히 수학 교육에 대한 e-북을 출판하자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경험과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노하우를 엮어 전하고 싶었다.
동시에 나처럼 퇴사 후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지침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출판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수입이 거의 없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계속해서 갈등했다.
그러던 중 엄마 수학 공부 모임을 열어 사람들과 수학공부이야기를 나누고,
지도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또한 엄마들의 자기 계발의 성장을 돕기 위해 ‘3-ring binder 다이어리’를 활용한
독서 및 자기 계발 모임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여기에 참여비를 더해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
솔직한 마음, 내가 찾은 새로운 길
이 글을 통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다.
퇴사 후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글쓰기와 강연, 독서 모임은 나에게 보람과 즐거움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과연 현실적인 선택일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다행히 내가 꾸준히 글을 쓰고 모임을 열며 독자들과 소통한 덕에 점차 작은 성과들이 나타났다.
브런치 글로 얻은 구독자, 블로그 모임 참가비, 그리고 e-북 출판 준비가 차곡차곡 현실로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