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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

2025. 현재

by 온다

신나기 싫다 ,

가라앉고 싶다

기어도 땅이고 싶다


신명나게 부풀다 커져버린다

붕 떠 올라 어디로 갈 지 모르겠다

불꽃이 번쩍이게 신이 나고 싶으니

헬륨을 채워 날려버린다


좀 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팽창하고 터져버린다


무겁게 누른다

숨을 담는다

더 깊숙한 숨을 담는다

쓰다듬을수록 불안하다

마찰이 흉기가 된다


속은 썩어간다

나는 숨이 부패한다


가벼운 공기로 차 파리하게 얇아진 풍선만이

살아남는다


진실된 숨이 남았을 때

쭈그러든 모습으로 터질 수도 없다

그렇게 잊혀지거나 짓이겨지거나


납작해져버린 후에야

풍선을 타고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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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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