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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덜리스

2023.11

by 온다


어떨 때는

어떤 것보다도

작은

생명체의

눈빛만큼

위로받는 게 없다

어쩌면 우주는

아주 작은 면적을 취하고 있을지도


기도가 들어맞을 때

진득한 풀에 양 손바닥이

짙게 눌어붙은 것처럼 흡입되어

광활하게 응축하고

고것의 눈, 같은 곳으로 모여든 듯하다

저항할 수 없는 위력으로

의식을 치유한다


그러게,


어쩐 지성보다

본능과 본성이 위로라는 것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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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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