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냉정 ll
다르다고 해서
좋은 건 다르지 않고
나쁜 건 또 같게
우리의 설정 값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살아진다
신념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정신상태가 된다
그걸 입력하고 살아가면
또 살아진다
원래 매겨진 것이
그대로인 것처럼
나를 속인다
마른 달에 물을 길어
온몸으로 출렁인다
적어도
품에 안지 않았다고
옆에 눕지 않았다고
속에 넣지 않았다고
숨을 거칠게 넘기면서
사랑은 없다고 자해한다
어쩌다 닿은 손끝이 떨릴 때
0으로 돌아가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제 없는 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