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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by 온다


모든 것은

갑자기 일어난다


밀물이 썰물로 바뀌는 것처럼

갑자기 시력을 잃는 것도

몸뚱이가 바닥에 뉘어지는 것도


돌연,

이라 일컬어지는 일이다


그 모든 갑작스러움의 고동에

귀 기울여야 했던 걸까

발단을 더듬어 보는 데에

조금 더 과거를 써야 했을까


급작스러운 일들의 출현에

무뎌지다 보면

세기가 더 센 난데없는 사건을

창황하게 마주한다


어쩌면 너무한 삶 중에

나만을 다독이며 살아가나

너무한 자기 위주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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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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