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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므강 Jul 20. 2023

#4 자영업자가 되고 싶니

자영업자가 되고 싶니

희망과 절망이 하나인 세계가 자영업이다.


다른 이의 절망이 때론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는 잔인하고 애석한 현실의 세상.


어제 맛본 그 시간 그 자리에서의 희망은 오늘날 똑같은 곳 똑같은 때에 절망의 맛으로 변질되어 썩은 맛을 내기도 한다.


자유, 성공, 주체적인 삶을 위해 불안정, 불확실, 불투명, 불분명의 계단을 꾸준히 오를 수 있다면 자영업에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성공은 누구나 보장받는 게 아니고 자유는 틀에 박힌 답답한 직장으로부터 벗어난 부분적인 자유에 불과하다. 오히려 내 시간이 직장인보다 부족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우리 상가의 디저트 카페 하나가 폐업 공지문을 붙였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아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다는 손글씨의 공지가 문에 붙어있었다. 우리 가게에서도 보이는 가까운 거리의 가게였다. 자리가 안쪽이라 우리보다도 손님이 없었을 가게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했다. 그렇게 동종업의 경쟁자 이웃이 그 자리에 절망을 떨구고 사라졌다.


다른 가게의 절망을 보고 우린 희망을 맛보았을까?

내 입에 들어온 그 토할 정도로 쓰기만 했던 게 희망의 맛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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