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꿈 방문자 25화

지선이 아빠, 황경석

by 하늘위로

아무 말 없이 마주 보는 두 사람, 은혜와 경석이다.


은혜는 혼란스럽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은, 정말 오빠 경석일까?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오빠의 모습, 단지 그것일 뿐일까?


그러나 겉모습은 진짜 오빠다. 오빠의 모습이다. 어쩌면 이토록 현실 같을까, 꿈의 자각이란 참 무섭구나 싶다. 은혜의 몸이 떨린다.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은혜는 자책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은혜는 그만 이 꿈에서 깨기로 했다. 질끈, 다시 눈을 감으려는 찰나, 목소리가 들렸다. 완. 벽. 한. 오빠의 목소리!


"은혜야, 미안해."


은혜의 눈에 줄줄 눈물이 쏟아졌다. 지선이 꿈속에 찾아온 이후 내내 부여잡고 있던 긴장감이 일순 쏟아졌다. 오빠 목소리, 오빠 목소리다.


"너의 삶도 고요하지 않았을 텐데, 오빠가 우리 막내에게 짐을 줬네. 늘 어른인 척, 보호해주는 척하면서 결국은 너의 다정함을 알고 기대네. 그랬지 항상, 모두 말이야."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오빠의 생각인 걸까? 아무렴 어때, 이건 내가 아는 울 오빠가 분명한데. 그렇지만 소환, 과연 옳은 일일까? 단순한 기억의 소환에 불과하겠지... 그 편이 금기를 깨지 않는 일이겠지. 그러고 보면 타인의 꿈에 침입한 순간부터 이미, 순리를 져 버린 걸.


은혜는 경석의 눈을 보았다. 그래, 그거밖에 없다. 지금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해. 허상이라도 좋다. 은혜는 경석의 지혜를 빌리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지선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은혜는 지선의 아빠 경석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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