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울증이라고?

내가 우울증 환자가 될 상인가?

by 김 아이리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1


우울증의 정의를 알아보자: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이러한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되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즐겁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입니다.


우울증 증상은 다음과 같다: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정상적인 우울증과는 다릅니다.


①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간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라면 대개 며칠 안에 괜찮아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②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입맛이 없어서 전혀 식사를 못 합니다. 잠을 거의 못 잡니다. 이처럼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③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가 매우 힘들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상태가 낫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들면 자살 기도를 합니다.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회복하려고 하지 말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④ 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잘 안 될까 봐 많이 걱정하지만 정작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 능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가정주부가 살림을 전혀 못 하거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⑤ 환각과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
우울증 중에는 정신병적 증상인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타해 위험성이 높으므로, 우울 증상의 심각도와 상관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⑥ 자살 사고가 지속되는 경우



나의 경우에는 5번빼고 모든 증상이 나타났고, 어떤 증상은 매우 심각했다.

나의 회복을 위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솔직히 말하면 살고 싶지 않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회복을 바라면서 살고 싶지 않다니.... 이게 무슨.... 내 마음이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가득한 이 공간에 나의 부정적인 사고와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 다소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엔가 나처럼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글을 남긴다.


나는 내향인이다. 친구도 많이 없고, 모임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재미있다는 소리는 과거에 자주 들었었다. 요새 유행하는 MBTI로 설명하자면 INFJ다. 지금이야 우울증이 워낙 심해 친구들도 다 안 만나고 집과 일터만 반복하지만, 나를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들은 내가 우울증이라고 어렵게 말하면, 다들 반응이 딱 표지의 손담비 얼굴이다. '네가? ㅋ' 아니... 우울증 환자가 될 상이 따로 있냐고 ㅜㅜ 왜 안 믿는 거지....?


요지는, 내가 우울증이라고 하니 주변 지인들이 뭔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은 '가벼운 우울감'을 생각하는지 약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그게 아니다 ㅜㅜ 이 친구들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위의 증상이 오래됐다면, 그리고 특히 6번이 심각하다면 꼭 신경정신과에 방문하여 상담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드린다. 정신과라고 하니 부정적인 느낌이 확 들어 방문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막상 방문하고 나니 '진작에 올걸'이라고 후회했다.


내 주치의 선생님은 응팔의 보라를 닮으셨다.


나는 응팔의 '성보라'를 닮은 주치의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있는데, 갈 때마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친구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이런 친근한 느낌이 좋은데,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다른 환우분들 중에서는 뭔가 친근한 느낌 없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받는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다. 이건 개인 성향이니 잘 생각해 보고 병원 후기 잘 찾아보고 나에게 맞는 주치의를 찾아 방문하시기를 권장드린다.


신경정신과에 처음 방문하기까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안다. 나는 정신과 갈까 말까만 한 3년 정도 고민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공황 증세에 이러다 죽겠다 싶어 그간의 고민이 무색하게 바로 갔는데, 좀 더 일찍 방문했으면 내 무기력증이 좀 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차근차근 용기 내서 내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이게 뭐라고 용기까지 필요한가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나는 인터넷에 내 생각을 댓글로도 안 남기는 사람이다 ㅜㅜ


정신과 간다고 '미친 X' 취급받는 것이 아니니 고민하고 있으시다면 한 번 용기 내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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