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y 아나스타시아

세계인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 관중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상·고위급 인사까지

평창의 대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으로 모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당연하고 미국 외교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방카 트럼프, 김여정, 각국 대통령·국왕·총리 내외가 개막을 앞두고 연이은 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내가 목전에 두고 준비했던 평창 개막식 직전 정상회담은 내 인생 처음으로 청와대 밖에서 진행되는 회담이었기에 더욱 긴장이 됐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같은 기차를 타고 출발을 하기로 했던 선배 직원이 비표를 놓고 오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져 나 홀로 평창으로 향하는 KTX 안에서의 긴장감은 두 배 세 배로 고조되었다.


사실 챙겨야 할 행사의 수는 많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 네덜란드 대통령, 이방카 트럼프 세 명의 회담만 챙기면 개막식부터는 IOC와 KOC의 소관이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동행할 직원이 도착을 하고 현장으로 갔다. 늘 그렇듯 동선 파악, 식순, 포토라인, 앵글을 체크하고 계획된 행사들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또다시 늘 그렇듯, 변수가 발생했다.


경호원 두 명이 허겁지겁 뛰어와 비표가 없는 북한 기자가 무조건 본인들은 들어가야 한다며 다급히 호출을 했다. 그렇다, 그 자리에 김여정이 등장한 것이다. 그 와중에 백악관 공보관은 문대통령과 이방카의 만남을 취재하고 싶은 기자들이 있으면 들어오라며 미국 기자들만 부르고 멋대로 회담장을 잠가버리려는 것이 아닌가?!


어릴 적 금강산에서 만났던 북쪽분들과는 사뭇 다르게 군기가 바짝 들어 조금은 무서운 느낌도 들었던 김여정의 전속 기자를 챙기랴, 백악관측의 무례함으로 주객이 전도돼 아수라장이 된 회담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IMG_4047.JPG 회담이 끝나고서야 한 결 편해 보이는 대통령님. 다른 분들께 해맑게 인사를 건네고 가셨다.

그렇게 사방 팔방을 뛰어다니며 현장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과연 이 현장이 마무리는 될 수 있을까 걱정까지 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기우라고 한다는걸 잘 알고 있다.)


무사히 회담을 끝내고 올림픽 트레이닝복으로 환복 한 대통령을 보고 나서야 한시름이 놓였다.


하지만 이것은 수십 가지의 변수 중에 가장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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