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 대한 이야기

당신은 읽을 수 없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어땠을까

by 평일

당신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혹은 그때 내가 당신을 마음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반대로 당신을 내가 열렬히 사모했었고 당신이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사실 자주는 아니고 샤워를 하다가, 친구들과 시끄럽게 수다를 떨다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 당신이 나에게 보내셨던 그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였기 때문이겠지요.

구차하고 비루해 보이겠지만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작거나 혹은 커다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생에서 당신의 마음을 받지 않았던 나의 선택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나는 이 선택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가 어떻든 응당 담담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기에 당신이 아직도 나에게 보내셨던 그런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으면 합니다.

만약 그 마음이 남아있다면 가끔은 날 비춰주세요. 그리고는 잔잔한 물 위에 비친 풍경이 작은 조약돌에도 부서져버리는 것처럼 쉽게 부셔주세요.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아마 당신은 이 편지를 읽지 못하시겠지만 부쩍 바람이 많이 날카로워져 새삼스럽게 써 봅니다.

꼭 행복하세요 많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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