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을 담는 그릇에는 어느 정도 여백이 필요해.
과자가 부서지지 않도록 과자봉지에 질소를 채워 넣는 것처럼 우리의 그릇에 사랑만이 가득 차있다면 깨지기 쉬우니까 그 사이에 사랑이 아닌 다른 것들을 채워 넣어야 해.
그 여백에 너와 나를 채우자.
서로를 사랑하는 핑크빛 도는 우리가 아닌 찌질하고 못난 심지어 조금은 추하기까지 한 칙칙한 감정들로 우리들의 여백이 남아있는 그릇을 채우자.
그리고 그런 칙칙한 감정들을 밝고 예쁜 우리의 사랑과 잘 섞어서 사랑 그 이상의 것을 하는 너, 나 되자.
우리의 사소한 실수들은 조금은 어두운 우리의 사랑에 묻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할 거야. 우리의 사랑에 어떤 흠집도 내지 못할 거야.
우리가 남겨 놓은 이 작은 여백이 분명 우리를 더 진실된 사랑으로 이끌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