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찍어나갈 사진들에 대한 이야기

많은 사진들

by 평일

나는 있잖아 너랑 엄청나게 많은 사진들을 찍고 싶어.

우리가 세상을 다 가진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나 어디 재밌는 데에 놀러 가서 찍은 사진부터 너는 엄청 싫어하겠지만 네가 울고 있는 모습이나 네가 못나게 나온 사진들 심지어 너랑 내가 엄청 심하게 싸워서 주변 분위기가 새 파란색일 때까지도 모두 다 담고 싶어.


그렇게 사진들을 한 장씩 한 장씩 다 모아서 보는 거야.

이때는 날씨가 참 좋았네 저 때는 갔던 음식점이 참 맛있었네 이 날은 내가 참 잘생겼네 저 날은 네가 참 예뻤네 하면서 잘 나온 사진은 잘 나온 데로 서로 칭찬해 주고 못 나온 사진은 못 나온 데로 보면서 바보들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막 웃자. 그 사진들까지 서로 사랑해 주면서

못나고 슬픈 우리든 예쁘고 기쁜 우리든

한 장씩 한 장씩 찍어서 우리로 채워나가자

1603377302139.jpg
keyword
이전 19화여백이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