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24 3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일 Sep 10. 2024

24

연필

59.

무엇인가 괜찮은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 괜찮은 게 아닌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이미 많은 것들이 그릇 되어버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지원이는 며칠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지원이의 반친구들에게 지원이의 소식을 물어봤지만, 오히려 나는 알고 있을 줄 알았다며, 나에게 지원이에 관한 것들을 반문했다.

지루한 하루하루였다. 나는 기다리는 소포가 있는 사람처럼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는데, 배송되는 물건들은 내가 찾던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받은 전단지나, 커피를 시킨 후 딸려 나온 영수증 같은 것들 뿐이었다.

사실은 소식이 끊겨버린 지원이에 대한 걱정보다, 날 혼자 내버려 두고 사라진 지원이가 미웠다. 아니 사실은 이렇게 이기적인 내가 더 미웠다. 지원이와 나 사이에, 기다란 줄로 연결되어있는 종이컵 전화기가 있었으면 했다. 그랬다면, 대답을 안 할 수 없을 때까지 종알댔을 텐데.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아무쪼록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오늘 제가 추천해드릴 노래는

B.I-19입니다.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아 사랑 앞에 deep 해지고 싶지 않아 불쌍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내 맘은 아직 열아홉 열아홉 열아홉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

이전 29화 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