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약점에 대한 이야기

약점이자 강점이 될 수도 있는

by 평일

이제 와서 생각해보자면 나는 어렸을 때 꽤나 놀림을 많이 받는 아이였다.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대부분의 이유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당시 중학생 남자아이 치고는 굉장히 감성적인 것 이 두 가지였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흥미 있는 것을 과하게 진지하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그들이 나를 소위 말하는 "진지충"으로 낮잡아 부르기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으며
달을 좋아하고 슬픈 영화와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던 나의 취향은 그들의 눈에 나를 감성충으로 부르기 좋은 이유가 되었다.


물론 그들은 나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고자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은 나 역시도 어느 정도 웃고 넘길 수 있는 놀림 수준이었기에 당시 딱히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내심 속으로는 내가 이상한 건가 싶어 나의 약점을 고쳐 볼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 생각은 딱 생각까지였을 뿐 실천으로 옮기진 않았다. 아마 나를 놀리는 그들에 대한 무언의 반항쯤이었으려나.

나의 그런 반항 덕분에 나는 아직도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하늘에 예쁜 달이 뜬다면 주저하지 않고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는다.

나는 아직도 슬픈 영화를 보면 휴지를 찾고 로맨스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과 함께 사랑을 찾아 나선다.


다만 중학교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의 그 진지한 성격은 어떤 문제를 진지하게 보기만 하는 것을 넘어 필요할 시 냉철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냉철함을 가질 수 있게 해 줬으며 감성적인 성격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창의력으로 발전했다.


나는 아마도 앞으로 수많은 나의 약점을 마주할 것이다.
비단 나뿐만 아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약점을 마주해 나가겠지만 우리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이 아킬레스건은 나의 진지함과 감성적인 성격처럼 언제 어떻게 우리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점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조금은 아주 조금은 사랑해봤으면 좋겠다.


남들과 달라 흔히 약점이라고 치부돼버리는 것은 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고유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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