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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 Apr 13. 2022

꿈 꿈 꿈!

며칠 전엔 장롱에서 10살 남자애인 내가 칼을 들고 자살했고, 방금 자다가 일어난 꿈속에서는 10살인지 뭔지 아주 어린 여자애가 영악한 짓을 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데, 그것도 나였다. 아무튼 사람 이용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가만 안 두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나였다. 자꾸 꿈속에 어린 내가 나와서 나를 화나게 만드는 데, 마음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죽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 건가. 애가 애답지 않고 어설프게 어른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진짜 뭐가 들었는지 모를 만큼 영악했는데. 눈이 번쩍 떠져서 일어났는데. 상담을 받고 있어서 어릴 적 트라우마가 나오는 걸까. 뭔지 모르겠다. 상담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이제 와서 올라오면 어쩌라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미래고 뭐고, 망쳐버리고 싶다. 망치면 편하지, 포기하면 편하지, 그리고 아무것도 없지. 무엇보다 그렇게 살면 미래에 고양이가 없어. 당장 내일도 구름이 병원이 예약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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