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6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두 돌이 되기 전 아이에게 큰일이 한번 있었어요.
처음으로 키즈풀빌라에 놀러 갔는데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어요.
물놀이도 신나게 하고 밥도 잘 먹고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저녁때 귤을 한 입 먹고 오물거리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서 다시 귤을 먹고 이런
놀이 비슷한 것을 했는데 미끄럼틀을 내려올 때 뭐가 잘못되었는지 귤이 목에 걸렸어요.
아이가 목을 부여잡고 발을 동동 굴리는 것을 보고 바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바로 조치를 취해서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았는데요.
정작 큰일은 그다음부터였어요. 아이가 그때 기억이 있는지 그 이후부터 덩어리 음식을
아예 안 먹어요. 밥이며 고기며 채소며 과일이며 갈아져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먹질 않아요.
아이가 싫다니까 억지로 줄 수는 없고 어떻게든 영양소를 챙겨주고 싶으니까 매일매일 믹서기가 쉬질 않아요.
저야 이런 수고쯤 아무 문제가 없는데 두 살이 넘은 아이가 죽만 먹으니까 좀 걱정되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저작활동이 없는 것이 성장에 괜찮을까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그런 심리적인 영향이 평생 가면 안 되니까 어디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나 근심 걱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이 큽니다.
저희 아이 괜찮은 걸까요?
아이에게는 질식에 대한 공포가 생긴 것 같아요.
뭔가 덩어리 진 것을 먹었다 -> 숨이 안 쉬어졌다 ->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이 과정을 통해 덩어리 음식이 고통을 수반한다라고 하는 선입견이 아이에게 입력된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질식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입자를 크게 하거나 하면 역효과가 나고요.
죽일지라도 반복해서 삼키는 연습을 하면서 적응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하지 마셔야 하는 행동이 죽의 입자를 의도적으로 점점 키우거나 죽 안에 음식을 숨기는 것이에요.
아이가 예고 없이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죽마저 안 먹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가 좋아했던 과자나 과일들을 얇게 자르거나 잘게 부수어서 아이에게
한번 보여주세요. 그리고 절대 조바심을 내거나 부담을 주지 마시고 아이가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당장 안 먹을 수도 있어요. 또 목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가 싫다고 하면 절대 강요하지 마시고 치워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와 같이 과자를 부수고 과일도 직접 잘라보는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그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음식에 친숙해지고 불안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꼽으라면 달려오는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의 표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