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2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부부간 양육 갈등이라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요즘 부쩍 체감을 하고 있어요.
남편은 아이의 위험한 행동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게 행동으로도 연결이 되어서 목소리도 커지고 어떨 때는 화내는 것처럼도 느껴져요.
저는 조금 기다려보고 설명해 주는 타입이라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하면 훈육으로써는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남편은 위험한 상황에서는 따끔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얼마 전에 제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아이가 혼자 의자 위에 올라가려고 하다가 의자가 흔들려서 위험할 뻔했어요. 남편은 놀라서 아이에게 왜 위험하게 혼자 의자에 올라가냐고 소리를 질렀고 아이 역시 짜증을 부리며 울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남편도 아이에게 차분하게 왜 의자 위에 올라가면 안 되는지 설명을 했고 저는 아이에게 의자에 앉아보려고 한 거니 하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면서 일단락되었어요.
남편은 아이가 다치거나 위험한 것보다는 무섭게 해서라도 그것을 멈추는 게 낫다는 생각이고 저는 기다리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생각이라 자주 충돌을 합니다.
양육에 정답은 없겠지요. 저희의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양육에 있어 또 다른 고난이 바로 부부간 의견 차이입니다. 각자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이 있다 보니
충돌을 하게 되고 더 안 좋은 건 아이가 혼란을 느껴 제대로 된 양육조차 안된다는 것이에요.
30개월 정도 넘으면 대화도 제법 되고 몸도 잘 써서 아이가 꽤 컸나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즈음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는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심리적으로는 아주 미숙한 단계입니다.
예측이라든지 추론 같은 것들이지요.
그래서 그 시기 아이들은 실제 경험을 해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위험한 상황을 종종 마주 하고는 합니다. 그 말인즉슨 부모님의 제한이 많아지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아이의 고집 같아 보이고 때로는 지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아이는 시기에 맞게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몸을 잘 쓰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이렇게 아이의 입장에서 잘못한 거 같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훈육을 하면 좋을까요?
불안정하게 의자에 올라가는 것은 당연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제한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중요합니다.
먼저 화를 내면 효과는 즉각적이겠지만 그것은 아이를 훈육한다기보다는 겁을 주어서 행동을 멈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아이는 감정적으로 놀란 것이지 이것이 잘못되었으니 다음에 안 해야지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그럼 마냥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은 좋을까요? 아이에게 위험하다고 말만 하고 지켜보는 것은 사실상 허락과 다름이 없어요. 아이의 행동 수정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이지요.
훈육의 기본은 아이의 욕구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해소되도록 하는 것이에요.
다시 의자 상황으로 돌아가보죠.
아이가 의자에 올라가려고 하면 위험하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동시에 다음과 같이 알려주셔야 합니다.
'의자 위에 올라가 보고 싶었어? 그러면 좀 더 낮고 안전한 의자에 올라가 보자 아니면 꼭 이 의자에 올라가 보고 싶으면 엄마가 아빠가 손을 잡아줄게. 꼭 엄마 아빠 손 잡고 올라가는 거야'
그러면 아이는 본인의 욕구가 해소되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안전하고 올바른 방법까지 알게 됩니다.
다음에 또 의자에 올라가고 싶으면 엄마나 아빠의 손을 찾겠죠?
아이가 좌절하는 상황은 그 어떤 상황이든 좋지 않고 훈육도 되지 않습니다.
대안 제시를 통해 아이의 욕구는 해소시켜 주되 안전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항상 돌봐주세요.
*아이에게 바닥까지 퍼주고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을 느낀다면 부모로서 출발선을 지났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