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깥 음식 맛을 들였구나!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4개월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첫 아이라 제가 좀 유별난 게 있었는데 특히나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유식부터 간식까지 전부 손수 만들어서 먹였고 외출을 해도 아이 음식은 전부 해서 가지고 갔어요.


매번 고맙게도 아이는 투정 부리지 않고 엄마의 부족한 요리를 먹어줬어요.

가끔 해맑게 '아이 맛있어' 하는 말에 눈물이 난 적도 몇 번이나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저희 철저한 식단 관리가 무너졌어요.

어린이 집에서 집에서는 구경도 못해보던 소시지며 과자며 아이스크림이며 다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매일 집에 오면 오늘 어린이집에서 젤리를 먹었는데 맛있었어, 동그랑땡 맛있었어하면서 황홀한 듯 말하는 아이를 보며 이제 그럴 시기이고 아이가 마냥 내 음식에만 갇혀 있을 수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문제는 어린이집을 간 이후로 집밥을 안 먹기 시작했어요. 맛이 있다 없다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데 현저하게 식사량이 줄고 어떨 때는 아예 밥을 안 먹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메뉴만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항상 달걀이나 생선, 고기 중 하나는 포함시키고 이것저것 만들어줬는데 혹시나 싶어 간을 좀 더 해도 아이 먹는 양이 너무 줄었네요.


어린이집에서 신세계를 경험한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기존 음식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서 거기에 간을 더 해줘도 아이가 먹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건 어린이집 음식과 집밥의 맛이 달라서가 아니에요.


인간은 안 먹게 되면 허기를 느끼게 되어있고 식욕은 생존 본능이기에 어린이집 음식으로 인해 엄마 음식이 입에 안 맞는다 해도 일정량은 먹고 거부를 했을 거예요.


그런데 어린이집에 간 이후에 식사량이 현저하게 줄었다면 그건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받는

새로운 자극이 많아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성인들도 강렬한 콘서트가 공연 등을 보고 난 뒤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며 입맛이 없어지거나 멍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들도 하루동안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 총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만 있던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면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자극을 받겠어요. 이렇게 새로운 자극을 많이 받은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오감 자극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식사 거부이고요.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게 되고 어린이집에 적응이 된 이후 다시 식사량은 정상으로 되돌아가게 되어있어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요리나 식단에 도전하지 마시고 평소 아이가 익숙하고 가장 좋아했던 음식 위주로 제공을 해주세요.


아이가 먹지 않는다고 이것저것 식단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식사 거부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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