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내가 4살 때였을 거야.
동생이라는 애가 우리 집에 온 게 말이야.
지금이야 뭐,
'내 동생~ 내 동생~'하고
친구들한테 소개할 만큼 많이 친해졌는데.
처음엔 걔가 정말 정말 미웠어.
엄마 몰래
볼을 꾹꾹 눌러도 보고,
코도 앙! 물었어.
엄마한테 무지 혼이 났지.
그래도 미워.
그래서 더 미워.
동생이라는 걔가 말이야.
분유도 한 숟가락 떠먹어보고,
젖병을 뺏어서 쭈쭈 빨아 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미워. 미워, 미워!
나는 이제 여섯 살이야.
내 동생은 세 살.
동생이랑 노는 건 재밌어.
예전처럼 물거나 때리지도 않지.
그래도 나는 . . .
걔가 미워. . .
엄마도 아빠도,
동생을 제일 먼저 안아줄 때가 많거든.
엄마 말로는 나는 이제 많이 컸다는데.
나는 그 말이 제일 싫어. 너무 속상해.
나는 이렇게 작은데.
나도 많이 많이 안기고 싶은데 . . .
나는 언니도 되기 싫고,
큰 아이도 되기 싫어.
나는 있지.
엄마 아빠가 제일 먼저 안아 주는
작은 동생이 되고 싶어.
요즘에 나는 속상해서 엉엉 울 때가 많아.
나는 속상하면 큰 소리로 울 거야.
동생보다 더 더 크게 말이야.
요즘 첫째 아이가,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천지 분간도 안 가는 세 살.
반인반수 동생을 데리고 놀려고 하니,
속이 터질 만도 하지요.
거기에 저는 한 술 더 떠서
아직 아기인 아이에게, 언니 노릇을 기대합니다.
6살.
아직 아기.
왜 이 사실을 계속 잊어버리는 걸까요.
아이가 큰 소리로 꺼이꺼이 울면
그제서야 '아! . . . ' 하고 정신이 번쩍 듭니다.
우리 아기.
우리 큰 애기.
그 작은 마음, 잘 감싸 안아주자고
오늘 이렇게 그림에, 또 마음에 새겨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