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도 울어봐.
나처럼 크게 울어봐.
아니 아니.
더 큰 소리로 우는 거야.
입도 크~게 벌리고,
주먹도 꽉 쥐고,
눈도 꼭 감아야 해.
온 힘을 다해 우는 거야.
나는 주로 '으앙~!'하고 울어.
그게 제일 큰 소리가 나거든.
엄마는 뭐가 좋아?
'와앙?'
'엉엉?'
엄마, 나 어때?
진짜 잘 울지?
엄마도 나처럼 울어봐.
…
다 울고 나서
우리 같이 다시 또 웃자.
울면,
다 꺼내 놓고 울고 나면,
그 자리에 맑은 웃음이 피어납니다.
세 살 둘째가 제일 잘하는 건데요.
최선을 다해 울면서 안 좋은 감정을 쏟아내고,
바로바로 좋은 감정을 채우는 기술이에요.
참 명쾌한 감정처리 기술이지요?
방금 미친 듯이 울던 애가
돌아서서 빵긋 웃는 거예요.
너는 좋겠다.
뒤끝 없어 참 좋겠다.
엄마도 너처럼 미친 듯이 울고 싶구나.
아이처럼 최선을 다해
울어본 적이 언제였나 생각해 봅니다.
흑흑 흐느낀 적은 있어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울지는 못했네요.
그래요.
우리는 어른이니까요.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연마해야겠지요.
묵은 감정 처리 기술을 말입니다.
이 기술의 요점은, 바로바로 비워내는 것!
이 점에 유의하면서 기술 연마에 힘써야겠습니다.
여러분의 묵은 감정 처리 기술은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