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열감기 중이에요.
어린이집에 못 가고,
하루 종일 엄마랑
둘이서 끙끙! 입니다.
엄마, 엄마 오늘 뭐 했어?
아무것도 못했지
책도 읽고 싶었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고
글도 쓰고 싶었고
여름 옷도 하나 고르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못했지
너는 오늘 뭐 했어?
나는 오늘 다했지
어린이집도 가고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놀이도 하고
풀이랑 꽃도 보았지?
나 오늘 무지 바빴지
그랬구나
엄마는 니가 젤로 부럽다
그나저나 우리 아기 열이 내려야 할 텐데
내일도 엄마는 꼼짝없이 끙끙이겠다
동생 끙끙 달래느라
엄마도 끙끙이겠다
내일 아침엔
우리의 끙끙이들이
반짝! 맑게 개기를. . .
- 지난 여름의 어느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