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같이
동그란 돋보기
그 깊은 나라를
가만히 들여다보지
동그란 나라에는
무엇이 살지?
볼록한 나라에는
누가누가 살아?
가만 보자
뭔가 되게 크고
뭔가 되게 울렁이는군
으흠...신기한 나라야
어이쿠
멀리서 멀리서
너무 가까이서 보면
빠져버릴지도 모른다구!
돋보기 안에 담을 꽃을 찾아서
두 아이가 분주해집니다.
꼽! 꼽! 을 외치는 둘째
어디? 어디? 하고 쫓아가는 첫째.
첫째는 야무지게
꽃 위에서 동그란 나라를 바라보고요.
둘째는 아주 진지하게
자기 눈 위에다 그 동그란 나라를 바짝 들이밉니다.
꽃 위든 눈 위든, 돋보기 탐정들은
동그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즐거워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몸짓과 눈짓이 참 귀엽습니다.
돋보기 안으로 아이들이 빠져버릴세라
엄마는 달무리처럼 아이들을 빙 둘러
길 위에서 보초를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