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일기(6)
365일 다이어터
BMI 20
최근 2년간은 몸무게 2킬로가 빠졌지만 근육량은 증가
약속이 없으면 주 6일 2시간씩 운동
(약속이 종종? 자주? 있었던 건 안 비밀)
밥은 회사 밥 크루 중에 제일 천천히 먹고 양도 정량의 반정도만
담배 하지 않고 야식 먹지 않고
커피도 음료수도 잘 마시지 않고 물만 많이 마시는
40대, 아이 둘의 엄마이지만 출산 전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뒷모습은 대학생 같다는
(이건 물론 옷이나 헤어스타일의 영향인 듯)
나름 자기 관리의 여왕이었는데,
왜 나에게...
물론, 술은 종종 마셨고 (월 4~5회)
새벽까지 마시는 날도 종종 있고
과자를 먹기 위해 밥을 적게 먹기도 했고
면 요리, 분식, 튀김음식을 좋아했고
만성 불면증으로 약을 먹어도 남들보다는 짧은 수면시간
그래도 왜 나에게...
이 정도는 정말 약과 아닌가...
매일매일 담배에 술에
고지방 음식 폭탄에 비만에
자기 관리 하나도 안 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멀쩡히 잘 지내는데 (적어도 내 눈에는)
불행을 겪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런 원망의 터널을 지났다.
워낙 이미 닥친 일에는 초연한 스타일이라(닥치기 전 모든 걱정을 미리 사서 하는 스타일) 아주 빠르게 빠져나오긴 했지만
원망의 늪에 빠진 건 아니지만 문득문득 현타가 오는 순간들이 있다.
배 나온 남편에게
"아오 저 배 좀봐!! 애기 나오시겠어요!!"
라고 평소처럼 장난 겸 잔소리를 했는데
"야, 니 건강이나 챙겨!ㅋㅋ"
(우리는 장꾸 부부입니다.)
젠장 이제 건강 갖고 잔소리도 못하겠다.
하아.
그래도 나의 아이들이 아니고 내가
건강관리 못하는 남편이 아니고 내가
나이 드신 부모님이 아니고 내가
아프니 다행이라고
계속 챙기던 삶에서
나도 챙김 받는 삶을 좀 누려보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