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국가 (4)

by 그린

8시, 창고.


그날 밤 나는 새미가 죽은 날 이후 처음으로 창고의 문을 다시 열어젖혔다. 국가가 들어차 있어서 내가 스스로 물러났던 자리를, 국가가 사라지고 없으니 이젠 내가 채워야 했다. 해리는 일찌감치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창고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뒤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두 가지 일을 도와줬으면 해. 괜찮겠어?”


해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살레의 바닷가 사진을 인화해서 모든 집의 대문 앞에 하나씩 붙일 거야. 새미가 발견되었던 그 장소 바로 위쪽, 절벽에서 찍은 사진이었으면 좋겠어. 나 혼자서는 손이 모자라니 사진을 붙이는 일을 도와줘. 그리고 두 번째는.”


나는 가방을 열고 미리 챙겨 왔던 색연필 세트와 백색 종이 더미를 꺼냈다.


“눈을 감고 내가 말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줘. 최대한 구체적일수록 좋아.”


장소는 새미가 발견된 그 바닷가야. 저만치에 하늘색 스커트를 입은 새미의 뒷모습이 보여. 네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어. 손을 들고, 방아쇠를 당겨. 새미는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이번에는 아까와 똑같은 장소고 거리만 달라. 가까이에 새미가 보여. 이번에도 새미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이제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총을 쏘는 모습만 상상해. 손을 들고 방아쇠를 당겨.


무감한 내 목소리를 따라 해리의 뇌 지도가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영역을 확장했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빨간 픽셀을 중심으로 노란 픽셀들이 한곳에 모이자, 나는 종이에 그 복셀(voxel)의 위치를 기록했다. 색연필을 들어 백지에 해리의 뇌 지도를 그대로 옮겨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해리에게 서로 다른 지시문을 거듭 일러 주며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영역을 찾아 그려내기를 반복했고, 세 종류의 다른 지도를 완성했다. 내가 손에 쥔 것은 바닷가에서 새미를 향해 총을 쏜 사람의 기억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에 관한 대강의 몽타주였다. 뇌과학에 편입된 영역 중 뇌과학의 부분집합에 해당하는 부분을 쓸 차례였다.


무언가를 상상할 때와 실제로 그것을 행동에 옮길 때, 그리고 그것을 기억할 때 뇌의 지도에서는 동일한 영역이 활성화된다. 더불어 총을 떠올리는 뇌와 총을 쏘는 장면을 떠올리는 뇌는 분명히 다르고, 총을 맞은 사람을 떠올리는 뇌와 사람에게 총을 쏘는 모습을 떠올리는 뇌도 분명히 다르다. 그러니 살레의 바닷가 사진을 마주했을 때 구체적으로 누군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절로 떠올리는 뇌의 주인이라면 그는 남의 죽음이 어땠을지 상상해 보는 괴상망측한 취미가 있거나, 새미의 죽음에 연관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범인을 잡으려는 거야?”


줄곧 내 부탁에 응하는 쪽이었던 해리가 처음으로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고개를 저으려다 말았다.


“잘 모르겠어. 범인이 잡힐 수도 있고, 새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거를 얻을 수도 있고. 그도 아니라면……. 자살에 조력자가 있었다는 뜻이 될지도 모르고.”


조력자라고. 해리는 나만큼이나 무감해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국가는 분명 건재하고 있었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 이렇게 수없이 많은 뇌가 매 초마다 기록되고 있잖아. 의도적으로 새미를 죽인 범인이 멀쩡히 살레를 활보하고 있을 가능성은 작아. 그래서 새미가 등에 총알이 박힌 채 죽었는데도, 도시에서 아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봤어.”


새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조력자가 있었거나.


“조력자가 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거야?”


그 질문은 실로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는 문장이었다. 국가는 그 조력자를 증발시키지 않았다. 국가는 그를 범죄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에는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대신 다른 것을 생각했다. 조력자를 찾아내고 나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지? 새미가 오롯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고, 최소한 그 죽음을 도운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 앞서 무작정 창고로 오긴 했지만 이곳에서 무언가를 얻어낸다고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국가에서 그 조력자를 막았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도 잘 모르겠어.” 나는 계속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살레의 사람들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국가를 이룬 기틀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게 되는 상황이 찾아오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리라. 그 마음에 어느 정도는 동조하게 되는 내가 참 낯설었다.


새벽 세 시 반이 되자 창고 안의 모든 뇌는 수면 상태에 접어들었다. 살레가 통째로 잠에 빠져든 지금이 기회였다. 해리는 인쇄해 둔 사진을 들고 조심스레 바깥으로 나갔고, 나는 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 해리가 연 문의 틈새가 잠시 어둠을 몰아냈다가 이윽고 다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동이 트기 전까지 나는 줄곧 그 자리에서 어둠을 지켰다. 자기 주인이 눈꺼풀을 감고 다른 세상에서 헤엄을 치는 와중에조차 꿈틀거리기를 멈추지 않는 수백 개의 징그럽고 증오스러운 뇌를 바라보며.


문이 굳게 닫힌 창고 안으로는 한 줄기의 빛조차 들지 않았지만, 밤새 저마다의 뇌를 밝히던 작은 픽셀들이 꺼지고 다른 부위의 픽셀이 조금씩 색을 입으며 살아나는 것을 보고서 비로소 아침이 찾아왔음을 알았다.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난 그 순간부터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서로 다른 색의 향연. 이 뇌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주인이 아침에 일어나 어떤 일을 하는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청각 영역 활성화가 끊이질 않네, 음악이라도 듣는 모양이지. 저 사람은 밥을 꽤나 오래 먹고 있네. 저건 분명 운동을 하는 거겠지. 나는 그들이 어서 아침마다 반복하는 의례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가길 바랐다. 어서 평화로운 아침 일상을 끝마치고 문 바깥으로 나서, 바로 눈앞에 달려 있을 아름다운 살레의 바닷가 사진을 보길 바랐다.


뇌가 만들어내는 그림은 아주 찰나만 유지되는 탓에 그 모든 것을 한눈에 담아내기란 실로 힘든 일이었다. 나는 미리 챙겨 온 작은 카메라를 바닥에 세워 녹화 버튼을 눌렀다. 카메라와 나는 동시에 같은 장면을 눈에 담을 것이고, 내가 보지 못한 것을 카메라가 대신 보아 줄 것이었다. 살레의 바닷가를 보았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지도는 이제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을 지경이 되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집을 나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뇌 중 하나에서 그 익숙한 패턴이 나타나면, 나는 곧장 그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뒤 그가 바닷가 사진을 본 후에 무엇을 떠올리는지를 숨죽여 관찰했다. 그저 바다만 보고 가 버리는 사람, 새미의 죽음을 떠올린 모양인지 편도체 부근이 잠시 일렁이는 사람, 생뚱맞게도 사진을 직접 만지고 있는 모양인지 촉각 피질이 두드러지게 활성화되는 사람……. 이쪽 뇌에서 저쪽 뇌로, 다시 저쪽 뇌에서 이쪽 뇌로. 그러길 얼마나 반복했을까, 두어 시간이 지나는 것은 금방이었다. 피곤함에 눈을 비볐다.


아, 그리고 그때 정말 기적처럼, 내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지도와 비슷한 그림이 맨 아래 모니터에 아주 잠깐 스쳤다 사라졌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그 찰나를 떠올리는 뇌.


곧장 모니터 앞으로 다가가 전구 아래에 작게 붙어 있는 이름을 읽었다.

소나였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새미의 죽음에 관한 단서를 찾았다는 기쁨과, 그 단서를 쥔 사람이 다름 아닌 소나라는 배신감과, 이대로 모든 일이 해결되고 끝나 버렸으면 좋겠다는 지친 마음과, 그럼에도 소나가 어린 마음에 그날의 일을 상상해 본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한 줄기 소망이 이리저리 뒤엉켜 머리 위의 스콜처럼 쏟아졌다.

창고 문을 열고 빛을 보자마자 어지러움에 한 번, 몇 걸음을 떼자마자 또 다시 한 번. 그런 식으로 소나의 집까지 가는 길 내내 몇 번이고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했고, 그럴 때마다 해리가 나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단편적인 장면들이 머리를 마구 헤집어 놓는다. 마구 흘러내리려는 정신을 애써 붙잡고 소나의 집 앞까지 걸음을 옮긴 나, 파란 대문,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파도 철썩이는 소리, 거칠게 대문을 두드리자 곧이어 살며시 고개를 내민 소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끔찍할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며 억지로 입 밖으로 내뱉은 말.


“소나야. 혹시 집에 총 같은 게 있니?”


그런 머저리 같은 방식으로 운을 떼려던 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다고 소리치던 나의 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할 기력이 바닥나자 더 볼 것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그날 총을 쏜 게 너야?”


“무슨 말이에요?” 소나는 당혹스러워하며 나와 해리를 번갈아 보았다.


“새미가 죽은 날, 넌 뭘 하고 있었어?” 내가 말했고,


“집에 있었어요. 파스텔로 그림을 그렸어요. 그날 그린 그림 지금 제 방에 걸려 있어요.” 소나가 침착하게 답했다.


다섯 번인가 여섯 번째로, 나는 다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이번에도 해리가 제때 나를 잡아 일으켜 세워 주었다.


소나야, 솔직히 말해. 다 알고 왔어.


내가 차갑게 내뱉자 소나는 무언가 응어리라도 안고 있는 사람처럼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다 알고 왔다는 말의 뜻을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 같던 소나는 이윽고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의 뇌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는지, 두 손을 뒤로 모아 꽉 쥔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니가 초콜릿 두 개를 주면서 부탁 하나를 했어요. 예전에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소음기가 달린 총을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신기했다고. 정해진 시간에 우리 집 창문에서 바닷가 쪽에 대고 총을 쏴 달라고. 소나의 입에서 점점 더 많은 문장이 흘러나올수록 정신이 아득해져만 갔다.


그래, 여기서부터는 다시 선명히 기억난다. 나는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기분과 동시에 속에서 끓어오르던 말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토해냈다.


“네가 어떻게 그래.”


그 말은 꺼내기가 어렵지, 일단 한 번 꺼내고 나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종류의 것이었다.


“네가 어떻게 그래. 새미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유진이 사라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네 모든 일상을 챙겨 준 게 누구였는데. 너도 분명 알고 있었잖아, 그게 위험한 물건이란 걸 모를 수가 없잖아.”


이제는 웃음이 입가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남들의 눈에 나는 분명 미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겨우 초콜릿 두 개 때문에 총을 쏴 달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고? 겨우 초콜릿 두 개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방아쇠를 당기고, 그날 이후로 입을 싹 닫았다고? 총을 쏴 달라고 한 사람이 무슨 꼴이 났는지 두 눈으로 보고서도?”


“새미 언니가 비밀로 해 달라고 했어요.”


“새미가 죽고 난 후에라도 이야기를 꺼냈어야지.”


소나는 조금 주눅이 든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당당했다.


“저는 제가 사람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걸 당기면 새미 언니가 죽을 거라고 누가 미리 말해 줬더라면 안 당겼을 거예요.”


“소나야, 정말 이상함을 못 느꼈어? 총이 신기하니까 정해진 시간에 총을 쏴 달라는 말이 조금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아니, 애초에 네가 총을 쏘는 것 자체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유진이 입이 닳도록 말하지 않았어?”


“그래서 말을 안 한 거예요. 이렇게 사람들이 날 혼낼까 봐.”


그 이야기를 듣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았다. 딱 한 문장만 빼고.


“새미는 네가 죽였어.” 조금의 고저도 없는 목소리가 내 목을 타고 흘러나왔다.


그 말은 소나를 찌르는 듯하더니 이윽고 흔적도 없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순간 너무 다그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입을 다물었지만, 소나는 울먹이지도, 억울해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단지 소나는 나를 가만히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소나는 한참을, 한참을 그렇게 나를 노려보았다.


“언니 가만 안 둘 거야. 두고 봐.”


소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서 가 버렸다.

처음에만 따갑고 그 뒤로는 효력이 형편없었던 내 말과 달리, 소나가 내뱉은 말은 처음엔 아무렇지 않다가 시간이 흐르고 곱씹어 볼수록 전에 없던 섬뜩함이 잔뜩 배어 나와 듣는 사람을 날카롭게 찔렀다.


가만두지 않겠다니, 분명 아이의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는 아니었다. 그날 나는 방문을 굳게 닫고 집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창문의 잠금쇠란 잠금쇠는 모두 걸어 잠그고 커튼이란 커튼은 모두 쳐 두었는데도 어디서 이 불안함이 자꾸만 새어 들어오는지 모를 일이었다. 이마가 지끈거리는 걸 보아하니 전두엽이 나를 잔뜩 비웃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봐, 정신 차려, 소나는 겨우 아홉 살짜리 어린애라고. 그러나 편도체는 그 말을 새겨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소나는 자신이 사람을 죽인다는 자각 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거기에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고 있었다. 아이의 순진함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나는 그 순진무구한 방아쇠가 이번에는 나를 향하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자신을 다그치는 싫은 어른에게 한 방 먹여 주는 것은 소나의 마음속에서 바닷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지도를 만들어낼지도 몰랐다. 내가 ‘한 방 먹고 난 후에도’ 살레의 판옵티콘은 그걸 감지해내지 못하겠지.


그러자 전두엽이 다시 힘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소나가 새미를 죽인 것과 네게 악감정을 갖는 건 다른 문제야. 소나는 정말 새미가 죽을지 몰랐어. 새미를 죽이려던 의도는 실오라기 하나만큼도 없었다고. 하지만 그 애가 널 해치려면 분명히 의도가 필요해.

결국 나는 두 목소리 사이에서 타협했다. 그래, 소나가 나를 해치려면 의도가 필요했다. 빨간 픽셀로 선명하게 구현될 ‘의도’가.


그날 밤 나는 정말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지만, 사람이 싫어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끼칠 수 있는 온갖 해악이란 해악을 모두 머릿속에 그려 보고 그 지도를 만들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엔 작은 창고에 상주하며 줄곧 모니터를 눈여겨봐야지. 그 애가 내게 복수하려면 어떤 방법을 생각해낼까. 창문에 돌을 던질까, 무작정 달려와서 내게 덤벼들까, 아니면 교묘하게 우리 집 문 손잡이에 작은 칼날을 붙여 둘까…….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이튿날 소나는 아무렇지 않게 파란 대문을 열고 나와 작은 가방을 둘러멘 채 자신이 다니는 미술 교실로 향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소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살레에서 소나는 사라지지 않았고, 내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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