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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음 Jun 02. 2024

프롤로그.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난 말티푸 또리예요

- 강아지 또리의 해피 라이프


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20년 12월에 태어났어요.


실리콘밸리 강아지지만 테크에 대해선 하나도 몰라요. 그냥 태어난 곳이 여기일 뿐이에요.


겨울에 태어난 강아지라 추웠겠다고요? 제가 태어난 미국 캘리포니아는 겨울이라고 해도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어는 추운 날씨가 아니에요.


나랑 같이 태어난 형제들은 모두 넷이었어요. 위에 형 둘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흰색과 누런색 털이 알맞게 섞여 매력적인 누나랑 치고받고 뛰어다니며 놀곤 했어요. 막내인 나는 곱슬과 직모가 적당히 섞인 고급진 골드색을 지녔어요. 우리를 낳아 준 엄마는 흰털을 길게 내려뜨린 멋쟁이 몰티즈였고, 아빠는 달리기를 잘하는 롱다리 푸들이에요. 사람들은 우리 형제를 '말티푸'라고 불렀어요.




태어난 지 4주째 되는 어느 날, 한낮의 따뜻한 햇빛이 간지러워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있었어요.


눈을 떠보니 사람 엄마, 아빠, 누나가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웃고 있었어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만 보였는데 좋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태어난 해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모두 마스크를 써야만 서로 만날 수 있었대요.


이 순간이 내가 지금의 사람 가족들과 만난 첫 기억이에요. 나도 최대한 예쁜 눈으로 가족들을 쳐다봤어요. 사람 아빠는 이때 나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우리가 가족이 될 운명임을 느꼈다고 하셨어요.


무섭지만 든든한 아빠, 좋은 냄새가 나는 따뜻한 엄마, 장난꾸러기 예쁜 누나와 함께 살아가는 즐거운 견생...


지금부터 저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 드릴게요.


생후 4주째 처음 사람 가족들과 만난 순간이에요. 나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가족이 될 수밖에 없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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