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어문학부에는 한국어를 비롯하여 인도네시아어, 영어, 일어, 불어, 독어, 순다어(인도네시아 순다족의 언어) 등의 전공학과가 있다. 과거에는 영어교육학과와 일본어교육학과가 인기가 제일 많았지만, 최근에는 영어교육학과와 한국어교육학과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이것은 한국어교육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20대 1 정도 된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어교육학과는 신생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두각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교수들은 이를 위하여 학생들을 전심으로 도와주었다. 그 결과 한국어교육학과는 인도네시아 전국 대학교 학과 평가에서 2019년에 등급 B를 받았다. 등급 B는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생 학과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었다. 이 평가는 5년마다 이루어지는데, 한국어교육학과는 2024년에 마침내 최고 등급 A를 받았다.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에서는 2020년 12월에 우리 부부에게 총장 명의의 공로상을 수여했다.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 상을 마련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하였다.
2023년 8월 귀국을 앞두고 나와 아내는 인도네시아의 한국학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장하고 있던 1,500여 권의 책과 8개의 책장을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기증했다. 책장 하나하나에 지난 세월의 숨결이 배어 있어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웠지만 앞으로 후학들에 의해 많이 활용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에서는 우리 부부를 위한 송별식을 마련해 주었다. 이때 많은 선물을 받았다. 나는 감사를 표한 후 인도네시아어로 쓴 송별사를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게다가 앞에 앉아 있던 한 분이 눈시울을 훔치는 것을 보자 더 이상 원고를 읽을 수 없었다. 나는 아내에게 송별사 나머지 부분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평생 잊지 못할 송별식이었다. 그날 흘린 눈물은 이별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눈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시기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총장상 수상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