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Jun 14. 2024

바다가 보이는 집

베란다 앞 펼쳐진 바다를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일출 바다


이 뷰가 집 베란다에서 펼쳐진다. 어떻게 이곳 이 집과 인연이 되었을까..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다. 5살 때까지 부평동에서 태어나 살았고 그 이후로는 쭈욱 바다가 있는 해운대에서 살았다. 해운대는 뒤쪽으로 산이 펼쳐지고 앞쪽으로 바다가 펼쳐진 도시다.

어릴 때부터 바다와 산을 접하고 살아서인지 나름의 나를 정의한다면, 정서적으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정도가 될 듯하다.


어릴 때 할아버지를 따라 해운대 여중 뒷산으로 봉수대(산 정상)까지 많이도 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새벽이어서 정말 가기 싫고 게으름 부려야 마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 덕에 잘 따라다녔던 것 같다.



해운대 바다와의 어릴 적 추억도 참 많다. 조선비치 호텔 앞으로 가면 갯바위가 엄청 많다. 지금은 물론 많이 변했겠지만. 우리는 과도를 한 개씩 준비해 들고 조선비치 앞으로 간다. 바위 사이에 보이는 성게를 바로 잡아 과도로 딱 또개서 입안으로 호로록했던 기억들도 생각이 난다. 그 외에도 동백섬을 돌며 운동했던 기억들, 아침 바다 저 끝 미포로 가면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은빛바다를 맘껏 볼 수 있었다.


아침 바다


그렇게 바다와 친근한 나는 결혼을 하고 진하로 왔다. 일 때문에 우연히였지만 그래서 진하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인데. 그때 집을 고를 때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바다 햇살이 좋아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남들은 바다 바라보며 사는 것의 설렘이 한 달이면 끝나지 않나 싶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면 그것도 아주 가까이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면 다를 것이다.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 하늘, 구름, 바다 풍경이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아니 그렇겠는가...


흐린 날 바다


이렇게 매번 바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날씨에

따라 쨍한 바다, 흐린 바다, 비 오는 바다, 구름바다. 성난 바다의 파도소리, 잔잔한 파도 소리, 은은한 파도 소리, 비 오는 날 파도소리. 매일 그 자리에서 그날그날 다른 풍경을 담아냈다.


운치 밤 바다


진하 바다를 추억하는 일은 참 멋지다.

집 앞에서 바라본 바다 뷰를 투척하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