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아침

글을 짓는 청년농부 조니

by 조니

어두 컴컴한 새벽녘 반쯤 감긴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연다. 정제되어 있던 방안에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새들의 지저김이 방안 가득 채워지며 비몽사몽 잠들어 있던 정신을 맑게 깨운다.


동이 트기 전 눈에 들어오는 산과 밭들은 마치 흙백 사진 속 배경으로 나의 눈에 담긴다. 선명하지 않은 은은한 색감은 새벽의 평온함을 선물해 준다.


어딘지 모른 곳에서부터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은 잠들었던 나의 뇌가 서서히 정신 차리는 시간과 비슷하게 밝아오고 깨어진다. 조급하지 않고 서서히 시작되는 아침의 시간적 여유가 참 좋다.


눈앞에 펼쳐진 곡식들은 옆에 모인 친구들과 함께 신선한 새벽이슬 식사를 맛나게 먹고 있다. 식사를 마친 곡식들은 포만감을 느끼고, 개운하다는 듯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자신들의 행복한 감정을 물씬 표출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이런 것인가 잠시 생각에 잠겨보고, 뿌듯한 감정이 온몸에 가득 담긴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늘 그 자리에 하늘과 맞닿아 앉아 나에게 아침 인사를 전한다. 그들이 밤새 고이 간직하던 신선한 공기를 멀리 떨어진 농촌의 작은 방안에 아낌없이 신선한 공기를 전달해 준다.


그 신선한 공기를 전달받은 청년 농부는 가지런히 놓아진 장화를 신는 것으로 산뜻한 농촌의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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